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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사찰기행 늦가을에 떠난 아름다운 단풍길 천년고찰 마곡사/ 공주여행

앨리짱 2014. 11. 28. 06:00

충청도 사찰기행/ 공주 마곡사

늦가을에 떠난 아름다운 단풍길 천년고찰 마곡사

 

1박2일 공주 부여 여행 다녀왔어요.

서울 시청앞에서 출발하여 공주 마곡사에 도착하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바람까지 부네요.

 

일기예보를 보지않고 우산 챙겨 왔는데 선견지명이 있었던 듯...

우산을 요긴하게 아주 잘 썼어요.

 

마곡사 주차장에 내려서 일주문까지 걸었어요.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을 우산을 쓰고

사람들이 별로 없는 안개 자욱한 길을 걸으니

얼굴에 와 닿는 찹찹하고 시원한 공기 상쾌해서 기분이 좋아요.

 

콸콸콸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배경음악이 되어주니

기분이 업되어 마곡사가 다 내꺼같아요.

 

오래전에 왔던 마곡사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기억을 더듬어가며 마곡사에 들어서니

해설사를 대동한 일행이 차로 마곡사 입구 주차장까지 올라왔네요.

 

평소에 운동을 별로 안 하는 편이라

일부러 입구에서 부터 걸어왔는데 좋은 공기도 마시고

운동을 하였으니 참 잘한 것 같아요.

 

마곡사는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와서

사찰을 둘러본뒤 백범길도 걸어보고

마곡사 솔바람길을 걸어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아요.

 

 

마곡사  극락교...

 

마곡사는 태화산 기슭 맑은 계곡을 끼고 위치하고 있어요. 

조계종의 대전. 충남 지역 70여 사찰을 관장하는 대본산이며

'춘마곡 추갑사(春麻谷 秋甲寺)' 라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봄의 경치가 뛰어나게 아름답다고 합니다.

 

백제 의자왕 3년(서기643) 지장율사가 창건하고

고려 명종 2년(서기 1172)에 보조국사가 중건하였다 해요.

 

절의 이름은 신라보철화상이 법문을 열때

모인 대중이 삼밭(麻田)의 삼대(麻)같이 많다하여

마곡사(麻谷寺)라 이름 지은 것이라 하네요.

 

가람의 배치는 태극도형으로 사찰을 감싸고 흐르는 태화천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오층석탑(보물제799호)대광보전과 대웅보전

부처님의 공간을 상징하며

 

하천 남쪽으로는 영산전 및 매화당 수선사 등을 배치하여

스님들의 수행공간으로 배치하였으며.

 

이를 극락교로 연결하여 스님들의 수행목적을 일깨우고 있다해요.

 

주위에 영은암, 대원암, 은적암 백련암, 청련암, 부용암, 북가섭암 등의

부속암자가 산재해 있다 합니다.

 

 

 

태화산마곡사 일주문

 

 

 

입장료 있습니다.

 

 

 

마곡사 솔바람길...

사찰을 둘러본뒤 솔바람길을 걸어보는 것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4월 초파일 달아 놓았던 연등이 초입부터 길 안내를 해주니

혼자 걸어도 외롭지 않아요.

 

 

 

비가 내린 탓인지

낙엽이 거의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이 남았어요.

 

 

 

태화산 마곡사 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는 곳으로 들어갑니다.

 

 

 

태화천 위로 놓인 다리를 건너서 마곡사로 접어 들었어요.

 

 

 

해탈문이 나오고

 

 

 

해탈문 양쪽을 지키고 있는...

 

 

 

해탈문을 지나고 연등으로 만든 아치를 지나 천왕문으로 들어갑니다.

 

 

 

천왕문 양쪽에 서있는 사대천왕...

 

 

 

 천왕문을 지나면 태화강 위의 극락교를 지나서

칠층석탑과 대광보전 대웅보전이 있는 곳으로 들어갑니다.

 

 

 

 

극락교 중간쯤에 서니

태화천에 거북이 두마리가 새끼를 등에 업고 마주보고 있어요

 

수많은 동전이 바닥에 깔렸는데

왜 오른쪽 거북이 있는 곳에만 동전이 집중투하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해설사의 설명을 잘 들었어야 했는데 그쵸...

 

 

 

대광보전이 있고 그 앞에 보물인 5층석탑이 우뚝 서 있어요.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 (보물 제799호)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

고려말기에 원나라 라마교의 영향을 받아 세워진 탑으로

다보탑이라고도 불린다 해요.

2층 기단 위에 5층의 몸돌을 올린 후 머리장식을 올렸어요.

 

일층 몸돌에는 자물쇠를 새겼으며,

이층 몸돌에는 사방을 지키는 사방불이 새겨져 있다해요.

동쪽에는 아촉불, 서쪽에는 아미타불,

남쪽에는 보상불, 불쪽에는 미묘성불이 양각되어 있다는데

보고오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머리장식으로 라마탑에 보이는 풍마동 장식을 두었는데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사례라 하네요.

 

대광보전 화재때에 훼손되어

원래 탑재가 아닌 화강암으로 보수한 곳이 있으나

전체적으로 보존상태가 양호하며

고려시대 석탑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고 합니다.

 

 

 

공주 마곡사 대광보전 (보물 제802호)

 

공주 마곡사 대광보전 건물은 대웅보전과 함께 마곡사의 본전이라 해요.

임진왜란으로 불 타 없어진 것을 순조 13년(1813)에 다시 지었다 하네요.

 

건물 내부에는 진리를 상징하는 비로자나불이 동쪽을 바라보며 모셔져 있구요

후불탱화로 영산회상도(유형문화제 제191호)가 봉안되어 있다고 합니다.

 

내부 바닥에는 참나무로 만든 돗자리가 깔려 있으며,

전면 창호에는 다양한 꽃살무늬가 조각되어 있어요.

 

대광보전은 안팎으로 구성과 장식이 풍부하고 건축수법이 독특한 건물로

조선후기 건축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고 합니다.

 

 

 

 

단청의 색이 많이 바랜듯한데 단청이 다른 사찰과 다르네요

 

 

 

 

다양한 꽃살무늬의 전면창호...예뻐요

 

 

 

대광보전 현판 아래의 창호 무늬...

 

 

 

대광보전 내의 동쪽으로 향하고 있는 비로자나불...

 

 

 

대광보전을 나와서 계단을 올라 대웅보전으로 갑니다.

 

 

 

마곡사 대웅보전 (보물 제801호)

 

마곡사 대웅보전 건물은 임진왜란때

소실되었다가 조선 효종 2년(1651)에 각순대사에 의해 중수되었다 해요.

중수기에는 대장전으로 지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언제부터 대웅보전으로 바뀌게 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합니다.

 

외관상으로는 2층 건물 형태인 중층이나

내부는 하나의 공간이랍니다.

 

건물 내부 중심에는 석가모니불을

좌우에는 아미타불과

약사불(공주 마곡사 대웅보전 목조삼세불상,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85호)을 모시고 있어요.

 

현존하는 전통 목조건축물 가운데 많지 않은 중층 건물로

목조 건축의 아름다운 조형미를 잘 표현하고 있답니다.

 

 

 

 

마곡사 대웅보전 주련해설

 

古佛未生前(고불미생전)   옛 부처님 나시기 전에

凝然一相圓(응연일상원)  의젓한 동그라미 하나

 

釋迦猶未會(석가유미회)   석가도 알지 못한다 했으니

迦葉豈能傳(가섭기능전)   어찌 가섭이 전하리

 

本來非조白(본래비조백)   본래 검지고 희지도 않으니

無短亦無長(무단역무장)   짧지도 또한 길지도 않도다

 

 

대웅보전에서 내려다 보이는 대광보전...

바닥에 떨어진 단풍이 어우러져 아름답네요.

 

 

 

대웅보전을 뒤로 하고 계단을 내려오니

태화천이 흐르고 있구요 징검다리가 있어요.

 

징검다리 아래 작지만 여러개의 폭포 흘러내리는 소리...

 

무성하던 나뭇잎이 언제 댜 떨어졌는지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 추운겨울을 어찌 견딜지 애처롭네요.

 

수북하게 쌓인 비에 젖은 낙엽을 밟으며 걷는 마곡사 솔바람길

운치있고 분위기 참 좋으네요 그쵸...

 

 

 

태화천 건너편 단풍이 깔려있는 길을 걸었어야 했는데

시간 다 되었다고 부르는 바람에 건너지 못했더니

사진을 보니 아쉽네요.

 

 

 

돌담에 붙어 있는 이름모를 꽃(?)

 방울방울 달려있는 물방울이 있어 더 예뻐요.

 

 

 

백범당, 김구 선생 은거 기념식수

 

백범 김구선생이 원종이라는 법명으로 잠시 출가 수도 하였던 곳.

 

마곡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이며

독립운동의 지도자인 백범 김구(1876~1949)선생이 1896년 명성황후 시해에 대한 분노로

황해도 안악에서 일본군 장교를 살해한 후 은거하여

1898년 원종이라는 법명으로 잠시 출가 수도 하였던 곳이라해요.

 

오른편에 보이는 나무는

김구선생이 '돌아와 세상을 보니 마치 꿈 가운데 일 같구나' 라는

능엄경에 나오는 문구를 보고 감개무량하여 그때를 회상하며

한그루의 향나무를 심어놓았는데,

지금도 백범당 옆에서 프르게 잘 자라고 있답니다.

 

 

 

 

 

 

 

 

 

마곡사 응진전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65호)

 

마곡사 응진전 건물은

부처님을 중심으로 부처님의 제자인 16 나한을 모시고 있다해요.

 

16 나한은 중생에게 복을 주며,

중생을 바른 법으로 인도하기를 원하는 성자를 말한다고 하네요.

 

철종 3년(1852)에 중수하였다는 기록으로 보아

그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합니다.

 

건물 전면에만 창호를 달아 출입하도록 하고,

나머지 삼면은 회사벽으로 마감한 것이 특징이라고 하네요.

 

 

 

응진전 끝에서 대광보전을 바라보니

5층석탑, 대광보전, 대웅보전이 한눈에 보입니다.

 

 

 

극락교를 다시 건너갑니다.

 

 

 

극락교 중앙에서 태화천을 내라 보니 가슴이 뭉클...

조금만 더 일찍 왔더라면 단풍이 더 아름다웠을텐데 하는 아쉬움,

땅위에 수북히 쌓인 울긋불긋한 단풍길도 안개속에 갇히니

운치가 있어 좋으네요. 

 

 

 

담보다 더 높이 솟아 키가 큰 단풍나무...참 예쁘게 물들었어요.

계단으로 올라 안으로 들어가니 더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네요.

 

 

 

낙엽이 이불이 되어 잔디를 뒤덮었네요

 

 

 

영산전으로 걸어갑니다.

 

 

 

공주 마곡사 영산전 (보물 제800호)

 

공주 마곡사 영산전 건물은

마곡사에 있는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하는데요.

임진왜란때 불타 없어진 것을

효종 2년(1651)에 각순대사가 다시 세웠다 합니다.

 

판액은 조선 세조가 이곳에 왔을때 쓴 것이라고 전합니다.

 

영산은 영취산의 준말로

석가모니가 많은 제자들을 모아놓고 가르침을 베풀던 곳을 말하는데,

현재 내부에는 7분의 여래불상과

1,000분의 작은 불상이 모셔져 있어 천불전이라고도 불린다 합니다.

 

 

 

마곡사는 보물과 문화재가 많은 사찰이라 볼거리가 많지만

자연이 아름다운 태화산 마곡사 솔바람길을

가족과 함께 걸어보는 것, 그 자체가 웰빙이자 힐링이네요.

 

가족여행지로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