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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행/문화재탐방] 호텔에 가려져 있는 문화재 탐방 추천 "환구단의 터, 황궁우와 돌북 "

앨리짱 2012. 6. 14. 01:29

[서울여행/ 문화재 탐방] 호텔에 가려져 있는 문화재 탐방 추천 "환구단의 터, 황궁우와 돌북"

 

얼마전 롯데백화점 본점 12층에 있는 음식점에서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통유리로 보이는 전망이 좋았답니다.

고층 빌딩숲 속에 유난히 눈에 뜨이는  팔각 기와지붕 3층 건물이 조선호텔 바로 앞에 있어서 남편한테 물어 보니,

무어라 설명을 했는데 다른건 기억에 없고 역사적 의미가 상당히 큰 곳이라며 시간이 되면 꼭 한번 가보라고...

 

그래서 명동을 나온김에 시청앞  어딘가에 있다는 "환구단"을 탐방하기 위해 소공동 지하상가를 통과 시청앞으로 갔죠.  

높은 곳에서 보았던 어렴풋한 기억을 더듬으며,  시원한 분수와 야생화 그리고 초록잔디가 시원한 시청앞 광장에서

시청을 뒤로 하고 프라자 호텔 정면을 바라보고 서면 오른쪽에는 덕수궁이 있고, 왼쪽은 을지로인데 고층빌딩사이로

한눈에 보아도 문화재로 보이는 대문... 시청앞 광장에서 횡단보도를 건너가서 보니 제대로 찾아왔네요. 


 

환구단 정문은 굳게 닫혀져 있어 그 옆 골목으로 들어가니 환구단 가는길이 표시된 이정표가 어찌나 반갑던지요...

이정표를 한참 쳐다보며 가 환구단 가는길을 찾고 있었는데, 2명의 남학생이 황궁우가 어딘지 물어보네요...

잘 모르겠는데 ...라고 대답을 하고 이정표대로 조선호텔 안으로 들어가니 "환구단" 안내판이 나타나네요...

 


환구단 정문 : 시청앞 광장에서 바로 보이며 길만 건너면 됨.

 

 

환구단 정문은 울타리가 쳐져 있으며 통과할 수가 없어서, 옆골목으로 들어가 환구단 정문 뒤편에서 찍은 사진인데, 

왼쪽 옆으로 저 멀리 보이는 연두색 잔디위에 사람들이 있는 곳이 시청앞 광장이고, 그 건너편이 덕수궁이랍니다.  

시청앞 광장에서 찍을까 하다가 농성 현수막이 잔뜩 붙어있고 농성하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뒤에서 찍었답니다.

 

 

 

시청앞 광장 풍경을 찍은 사진인데 오른쪽으로 환구단 정문 일부가 있습니다.

 

 


사적 제17호 환구단(황궁우) 가는 길...

어떻게 가라는 건지 한참을 바라보다가 조선호텔 들어가는 길로 들어갔습니다.


 

 

 

 

계단을 올라 조선호텔로 들어서니 제일 먼저 환구단 안내판이 있습니다.

 

환구단 안내판의 내용입니다.

명칭 : 환구단

소재지 서울 중구 소공동 87-1

분류 : 유적건조물/ 종교신앙/ 제사유적/ 제사터

 

환구단은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곳으로, 황단 또는 원구단, 원단이라고도 한다.

이 자리에는 조선후기 중국사신을 맞이하던 남별궁이 있었는데,

고종(1852~1919) 이 1897년 황제에 즉위하면서 제국의 예법에 맞추어 환구단을 건설하였다.  

1897년(광무원년) 10월에 완공된 환구단을 당시 도편수였던 심의석(1854~1924)이 설계를 하였다.

 

환구단은 제사를 지내는 3층의 원형제단과 하늘신의 위패를 모시는 3층 팔각건물 황궁우,

돌로 만든 북과 문 등으로 되어 있었다.

일제강점기인 1913년 조선총독부가 황궁우, 돌로 만든 북, 삼문, 협문 등을 제외한 환구단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조선경성철도호텔을 지었다.   

 

환구단은 대한제국의 자주독립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는 상징적 시설로서

당시 고종황제가 머물던 황궁(현재의 덕수궁)과 마주보는 자리에 지어졌다 합니다.

 

 

 

 

"황궁우"(1899년 만들어 졌음) : 하늘신의 위패를 모시는 곳이라 합니다.

처음에는 팔각정의 3층 건물이 "환구단" 인줄 알았는데 환구단은 1913년 조선총독부에 헐리고

그 터에 지금의 조선호텔의 전신인 조선경성철도호텔이 들어서게 되었다 합니다.

 

 

 

 

 

구단의 안내판을 지나면 용무늬가 화려한 석고 3개가 나란히 있는데

여기도 출입금지로 두터운 쇠줄 울타리가 있어 돌북을 가까이 볼수가 없어 아쉽네요.

 

석고 안내문

석고는 광무6년(1902년) 고종황제의 즉위 40주년을 기념하여 세운 조형물이다.

3개의 돌북은 하늘에 제사를 드릴때 타종하는 악기를 형상화 한 것으로 몸통에 용무늬가 조각되어 있다.

이 용무늬는 조선말기의 조각을 이해하는 좋은 자료로서 당시 최고의 조각중 하나로 평가 된다 하네요.

 

 

 

 

 

 

 

 

 

석고를 지나면 조그만 문이 있으며 그 앞에 아까와 같은 환구단 안내판이 또 있습니다.

높은 빌딩 한가운데 서 있는 환구단은 과거와 현재가 같은 공간에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환구단 입구의 문...

황궁우가 어디있냐고 물었던 남학생 두명이 어느새 환구단을 먼저 찾아 왔네요...

대문안으로 들어가면 왼쪽으로 황궁우가 있고 오른쪽으로 삼문이 있는데

조선호텔 로비에서 보면 바로 보이는 것이 삼문이고 삼문너머로 황궁우까지 보인답니다...

 

 

 

 

삼문...

 

 

 

 

 

 

 

 

 

 

 

황궁우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해태(?) 6마리가 지키고 있구요.

계단을 올라가면 팔각 1층으로 가는 돌계단이 또 있는데

출입금지 이며 아쉽게도 문이 굳게 닫혀져 있습니다...

안이 궁금했는데 말이죠...

 

 

 

 

황궁우 계단에 올라 뒤돌아 서서 삼문을 바라보니

조선호텔이 바로 지척이라 모습이 좀 그러네요...

 

 

 

 

 

 

 

 

저녁노을에 물든 해태의 모습이 참 편안한 느낌을 주는것 같죠...

 

 

 

 

 

 

 

 

 

 

 

 

 

 

 

돌 기둥 울타리가 "황궁우"를 둘러싸고 있어서 분위기는 아늑합니다.

 

 

 

 

 

 

 

우리나라 역사의 아픔이 있고 또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환구단의 터, 황궁우와 돌북...

덕수궁, 시청앞은 수없이 지나다녔는데 이곳에 환구단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일본 아니면 중국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몇명 다녀가네요...

 

"환구단의 터"에는 황궁우와 돌북 그리고 삼문이 있으며 그리 크지는 않지만 공원처럼 되어 있어서

시청앞을 지나갈때면 한번씩 들려 역사의 아픔과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도 좋을 듯...

국영수 전공 한과목 시험보고 대학을 간 세대라 역사공부를 게을리 했던 것이 후회가 되네요.

용의 무늬가 새겨져 있는 돌북과 황궁우를 한바퀴 돌고나니 숙연해 지는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