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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행산 트레킹 후기 (1)

앨리짱 2010. 3. 20. 01:34

태행산 트레킹 후기

 


일시 : 2010.03.05-08 (금-월) , 중국 태행산 트레킹

일정 : 제남-료성-도화곡-왕상암- 임주-구련산-왕망령-신향-제남

참가자 : 31명 (우리팀, 충북팀, 모자팀, 동창팀, 싱글팀 등 여자 6명 외 남자 25명.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


 

[제 1일 (3월 5일) 제남으로 출국 ]


물망초와 당산역에서 만나 9호선 급행을 타고 김포공항에 도착하니 모두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층 위로

올라감. 우리도 그들을 따라 한층 위로 올라가니 인천공항 행 열차 타는 곳과 바로 연결됨.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탑승수속 약속장소에 왔는데 우리가 너무 일찍 왔는지 아무도 없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한참을 기다리니 등산복차림의 여행객들이 우리주위 모여들다.

아마도 우리와 같이 트레킹을 가는 일행이지 싶다.  

 

 

우리일행 중 한사람이 여권을 잘 못 가지고 오는 바람에 안타깝게도 같이 떠나지를 못하게 되다. 

돌아가는 뒷모습이 얼마나 쓸쓸해 보이던지.....

오랜만에 가는 트레킹이라 기대에 부푼 모습이었는데...

 


인천공항에서 산동에어라인으로 10시 출발하여 1시간 30분 후에 제남공항에 도착.

우리나라와 시간차 1시간이 있어 시계를 현지시간에 맞춤....


너무 늦게 떠나는 탓인지 비행기에서 비스켓 과자 한 봉지와 음료수 한잔에 다들 기분이 조금 상한 모양이다.

탑승수속을 하며 창밖으로 보이는 비행기가 작아서 걱정했는데 도착하고 보니 흔들림도 별로 없고 소음도

크지 않고 편안히 도착한것을 보고 기우였다는 생각이 들다.

 


번호대로 서서 입국수속을 하고 현지가이드를 만나 버스를 타고 료성에 있는 호텔까지 한참을 갔다. 

늦은 시간에 비행기를 탑승해서 저녁을 안 주는 것을 알았는지 빵과 물을 한 개씩 나누어 주다. 

크림이 들어있는 길쭉한 빵으로 저녁이 부실한 사람들은 맛나게 먹다.

 


제남의 인구는 약 1억이라 하니 그리 작은 도시는 아닌 것 같다.  호텔에 도착하니 방은 크고 좋으나

약간 썰렁한 느낌이 들었지만  내일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야 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다.

 



[제2일 - 1 (3월 6일) 도화곡]


아침 5시 반에 기상하여 6시반에 아침식사를 하고 7시에 출발하여 5시간 버스로 이동하는 스케줄인데

모닝콜을 못 들었는지 6시가 넘어서 일어나는 바람에 허둥지둥 우리 둘 대충 씻고 짐을 챙겨들고

식당으로 내려가 아침도 대충 먹다.

 


넓은 들과 끝없는 평원을 지나 휴게소에서 한번 쉬고 5시간만에 임주, 석판암....비룡협에 도착하다.

 


11시 50분경 현지식으로 둥근테이블에 10명씩 둘러앉아 점심식사를 하다.  

향을 없앤다고 했는데도 비위에 잘 맞지 않는 것이 많다.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며 다들 맛있게 점심 식사를 하다.

 


점심식사 후 다시 버스를 타고 12시 30분경 비룡협에 도착하여 12시 40분 비룡협 도화곡 트레킹을 시작하다.


정면으로 산의 중턱에 비룡협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는 곳을 바라보며 길을 따라 걸어가는데

상점의 남자 한사람이 서서 국수그릇을 들고 지나가는 우리를 쳐다보며 국수를 먹고 있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이 고여 있는 담(?)소(?)는 옥색으로 변해있고 얼음이 살짝 얼려있다. 

그 옆을 지나 협곡을 따라 올라가는 입구에 커다란 북 3개가 나란히 놓여 있다.  

이 북을 치고 지나가라는 소린지 암튼 호기심 많은 사람들이 북을 두둥하고 치니 북소리 웅장하게 들리다.

 


산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돌덩어리로 뭉쳐 있는 것 같다.  

산허리에 계단식으로 만들어진 협곡의 길은 한사람만이 걸어 갈 수 있는 그런 좁은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나무도 있어 어떻게 바위에 붙어 자라는지 신기한 생각이 들다. 

 

 

협곡과 협곡사이로 폭포가 떨어져 커다란 담이 이루어져있고 그 담 위를 통과해야 협곡을 오를 수 있다. 

(이곳이 황룡담인지 올라오는 입구의 폭포가 떨어지던 곳이 황룡담인지....) 

 

협곡사이를 이어주는 그물로 만든 흔들다리를 건너 절벽에 붙여서 만든 계단길을 따라 올라가는데데

배낭을 메고 통과하기 어려운 구간도 있고 고개도 숙이고 허리도 구부리며 올라가는 한사람이 겨우

통과할 수 있다. 관광객이 많을 경우 기다렸다 서로 교대로 가려면 정체가 상당할 것 같은 예감이 들다.

 

지금은 우리팀 31명과 몇 명의 현지 데이트하는 젊은이들만 있을 뿐이라 정체현상이 없어 다행이다.

 


황룡담, 금대를 지나 구련폭에 도착하니 여기가 끝이라 한다.  되돌아 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라고 하다. 

구련폭인데 폭포에 물이 없다.  구련폭이라 새겨진 커다란 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다시 되돌아 내려가니

올라올 때의 모습과는 또 다른 풍경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왜 그렇게 빨리 올라갔다가 순식간에 휙~하니 내려가는지 1등으로 올라갔다가

1등으로 내려가면 누가 상이라도 주는지 암튼.....산악회를 따라가면 마치 공비 수준이라 젖 먹던 힘까지 내는데도

나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산악회는 잘 안 따라 가는데.... 나 때문에 누를 끼칠까 걱정이 되고 긴장도 되다.

 


사진을 찍느라 제일 꼴찌로 올라가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지 못하여 아쉽긴 하지만 워낙 잘가는 사람들이라

나의 평소실력으로 그 사람들하고 보조 맞추기는 어려워 경치만 감상하고 사진을 찍을 뿐 어디가 어딘지 나중에

우리가 갔던 곳을 다시 물어 봐야겠다 라 생각하다. 

 

 

우리가 올라갈 때 상점 문 앞에서 국수를 먹고 있던 남자는 아직도 문가에 서서 국수를 먹고 있다. 

설마 한 그릇을 가지고 1시간 30분 동안 먹고 있는 건 아니겠지요....말이 안 통하니 직접 물어 볼 수도 없고....

암튼...신기했다.

 


버스 있는 쪽에서 빨리 오라고 아우성이다.   다음코스로 버스를 타고 10분정도 이동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