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일 - 2 (3월 6일) 왕상암]
2010.03.06 오후 2시 30분 왕상암에 도착하다.
태행산맥 줄기중 하나 인가 본데 아까 도화곡하고는 또 다른 분위기이다.
가이드가 화장실을 알려주긴 했는데 전부 잠가 놓아 인심이 참 고약하단 생각이 들다.
6명의 여자들이 있었는데 나름 알아서 잘 해결을 한 모양이다.
上山道 안내판을 따라 트레킹을 시작하다.
조그만 동굴입구의 문을 통과하니 건너편 직벽산으로 건너가는 흔들다리로 올라서다.
여러 명의 반동으로 인하여 다리가 심하게 흔들거리니 조금 무섭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위를 쳐다보니 직벽산의 깎아지른 절벽이 90도로 만만치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절벽에 만들어 놓은 계단을 따라 걸어 올라가는데 역시나 만만치가 않다.
직벽의 절벽에 지그재그로 계단이 놓여있고 그곳을 지그재그로 올라가면서 아래를 쳐다보니
저 멀리 우리가 타고 온 버스가 아주 조그맣게 보이고 절벽에 붙어있는 내모습을 상상하니 아찔하다.
흙 하나 없이 산 전체가 거대한 하나의 바위덩어리로 보이는데 거기에도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
그렇게 정상에 올라서니 “태행대협곡” 이라 새겨진 비가 우리를 반겨주다.
이제부터는 그런 절벽에 붙어서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 산허리를 에둘러 가는 평지 산길인가 보다.
산허리를 에둘러 한참을 걸어가는데 옆은 끝이 보이지 않는 낭떠러지 절벽의 연속이다.
산 중턱에 나무가 있고 그 위에 또 산이 있고 그 위에 나무가 있고 또 그 위에 산이 있고 암튼 참 특이한 산이다.
한참을 가니 거대한 바위산이 마치 하나의 병풍처럼 넓게 빙 둘러쳐져 있고 그 앞에는 눈이 쌓여있으며
커다란 바위덩어리에 한문으로 “仰天地” 란 빨간글귀가 새겨져 있는 비가 가운데 있고 바닥은 얼어 미끄럽다.
왼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으나 그리 가지 말고 오른쪽으로 내려간다고 하여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조심해서 가다.
평평한 길을 따라 내려가는 경치도 기가 탁~ 하고 막히게 좋다.
조금을 돌아가니 일명 “엄마야” 라고 부르는 나선형의 원통계단이 멀리 절벽에 붙어 있는 것이 보이다.
가이드가 그리 가지 말라고 했는데 아마도 몇 명은 그리 올라간 모양이다.
빨강 옷이 나선형계단을 올라가는 모습이 어슴프레 보이다.
오솔길 같은 산책길의 행복감에 아까의 절벽을 오르며 힘들어 했던 기억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잊어버린지 오래다.
무속집 같은 곳이 나오고 그 앞으로 장군이 옆에 칼을 차고 늠름한 모습으로 무언가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장군이름을 알려 주었는데 까마귀 고기를 먹었는지 생각이 안 납니다.
下山道는 上山道를 통해 올라갔던 절벽의 지그재그 계단도 없고 흙도 밟으며 평지를 걷는 느낌이다.
평평한 길로 쭉~ 따라 내려와 버스에 올라타고 보니 꼴찌인줄 알았데 우리가 웬일로 거의 일등수준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일행 중 반 정도가 얼음도 얼어있고 위험하다며 가이드가 가지 말라고 했던
나선형 원통계단을 몰래 올라갔다가 되돌아오느라 거의 40분후에야 다들 버스에 타다.
착실하게 말을 잘 들은 바른생활 사람들은 특이한 나선형 원통형 계단에 못 올라 간 것을 못내 아쉬워하다.
그 원통계단으로 올랐던 사람의 말을 빌면 그곳도 다 올라가면 다음엔 평평한 평지길로 이어진다고 하다.
그 나선형 원통 계단을 직벽의 절벽에 붙여서 만들어 놓은 것을 보고 역시 중국사람 답다란 생각이 들다.
워낙 땅덩어리가 넓고 인구가 많다 보니 이 모든 것을 만드느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다. 덕분에 구경은 잘했지만...
어디선가 또 바위를 폭파하는 작업을 하는 모양이다. 우르르꽝하며 바위 깨지는 소리가 들리다.
바위만 깨서 돌을 팔아도 중국의 인구가 평생 먹고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다.
거대한 산이 온통 바위 한 덩어리로 보이니 말이다.
모두 버스에 도착하자 1시간 이상을 달려 호텔에 들어서다. 중국답게 호텔방도 크고 나름 깨끗하다.
둥그런 테이블에 10명씩 둘러앉아 중국 현지식으로 저녁식사를 하다. 중국술과 맥주도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다.
다음날 있을 8시간 트레킹이 부담이 되어선지 다들 일찍 잠자리에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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