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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 후기 - 성도, 황룡, 구채구 (2)

앨리짱 2011. 5. 31. 01:50

 

2011.05.20 (2일째)

 

(꽃단장을 하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야크....)

 

4시 모닝콜 벨소리를 듣고 헐레벌떡 일어나 간단히 샤워를 하고 보온병에 커피를 끓여서 담고

구채구 점심식사 식당까지 6시간 버스를 타고 간다고 하니 점심에 먹을 밑반찬과  간식거리를

조그만 가방에 우산과 함께 챙기다.

 

호텔에서 준비한 도시락(빵, 우유, 과일, 쏘세지, 삶은계란 등)을 한개씩 챙기고 버스를 타니 자는둥

마는둥 잠이 부족했는지 모두들 부시시한 얼굴로 중국에서의 첫날을 맞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다.

 

 

(화장실 구석에 있던 연탄(?)인데 우리나라 번개탄보다 두께가 두꺼움)

 

서울에서 구채구 여행상품을 고를때 고산증 때문에 구채구까지 비행기로 가는 상품을 선택하였으나

우리일행만 가는데 버스를 타고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하며 여기저기 구경하며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의견에 따라 버스이동 상품으로 바꾸니 여행경비도 1인당 50만원이나 절약되었다.

 

사과, 배, 토마토, 바나나, 포도 등 

견과류 

 

성도(중국에서는 청두라고도 불림) 를 지나면서 보니 중국에서 4번째로 큰 도시답게 고층빌딩도 많고

도시가 부유해 보였다.  중국사람들도 아파트를 좋아하는지 우리나라와 비슷한 고층아파트가 여기저기

많이 지어져 있고 또 짓고 있는 곳도 눈에 많이 띄었다.

 

중국에서도 삼성 갤럭시 에스의 인기가 대단하다며 여기서도 예약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성도 중심지에 삼성 갤럭시 간판이 보이니 우리나라의 저력을 보는 것 같아 정말 반갑다.

 

(트럭이 달리는 다리위를 달려 첩첩산중으로 들어 가면 구채구가 나오겠지요)

 

호텔에서 준비한 도시락에 들어있는 빵,삶은 계란과 우유를 아침대신으로 먹으며 설마 이 계란은

가짜 계란이 아니겠지 하는 이야기를 하면서 먹는데 의외로 맛이 좋았다...

사과도 맛이 있고 모과같이 퍼렇고 못 생긴 배가 보기와는 달리 의외로 맛이 좋았고 우유도 괜찮았다. 

 

자동차들마다 커다란 크락숀 소리가 빵빵 할때마다 시끄럽고 귀를 거슬리게 하는데

그렇게 크락숀을 빵빵 울리지 않으면 도저히 말을 듣지 않으니 어쩔수 없다며 양해를 바란다고 한다.

 

(풀밭에서 풀을 뜯으며 한가로운 야크들....)

 

사람보다는 차가 우선인지 암튼 운행중에도 하이소프라노로 빵빵 거리는 소리에 노이로제 걸릴 것 같다.

사람들이 길을 건널때도 좌우로 살피지 않으면 언제어디서 빵~ 하고 자동차가 나타날지 항상 조심스럽다.

 

(구채구가 히말라야 가는 길목이라 하던데....저 멀리 보이는 곳이 혹시...)

 

2시간여를 달려서 휴식도 취하고 화장실도 갈 겸해서 호수가있는 마을에서 잠시 내리다.

곱게 단장을 한 고산지대 동물인 하얀색의 야크와 낙타 한마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장족 아낙네들이 고산지대에서 재배한 과일과 견과류를 팔고 있어 흥정을 하니 그것도 재미있다.

 

 살구보다는 길죽한 과일이 비파라고 하는데 딱 요 계절에만 나는 계절과일로 맛이 괜찮았으며

견과류도 맛을 보니 의외로 맛이 좋았다.

 

 

야크 중에서도 하얀색의 야크는 수량이 많지 않은데 머리부분을 곱게 치장을 하고 관광지에서

관광객들을 태우기도 하고 같이 사진을 찍어주며 돈벌이 역할을 톡톡이 하고 있다.

 

2008년 5월 12일 쓰촨성 대지진 참사현장이 바로 여기 이곳에서 일어났다고 하네요.

커다란 바위 덩어리가 집안 2층으로 굴러 들어와 떡 하니 버티고 있기도 하고

집이 허물어진채 그대로 있는 모습들이 그당시의 참상를 말해주는 듯 했다.. 

 

(황룡은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다고 합니다.)

 

한떼의 염소무리가 길을 가로 질러 지나가기도 하고

저 멀리는 검은색 야크가 풀을 뜯으며 한가로이 자유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다. 

구채구까지 고속도로를 건설중이라 가는 길이 어수선하다.

 

(삼겹살과 로메인 쌈을 맛나게 먹었던 식당)

 

그렇게 6시간을 달려 천주사 마을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한식으로 하다.

싱싱한 로메인과 된장, 고추장이 있고 바싹 튀기듯이 기름을 빼고 구워낸 삼겹살이 의외로 입맛을 돋구었다.

너무 많이 먹지 말라는 가이드의 말이 있었는데도 언제 또 이런 음식을 먹을지 몰라 맛나게 먹었다.

 

(황룡 케이블카 타는 곳)

 

4,000미터의 고도를 통과 할때 쯤  갑자기 비가 올 것 같이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하면서

확 터지고 저 멀리 펼쳐지는 풍경에 입을 다물지 못하다.

산을 굽이굽이 돌아 꼭대기로 올라서니 저 멀리 설산이 보이고 흰구름인지 안개가 자욱하다.

전망대에서 그 풍경을 사진에 담고 싶었지만 스쳐 지나가는 풍경이 아쉽기만 하다.

 

(황룡의 케이블카에서 내려 세신하, 영선교, 촉취채지, 황룡사, 설보정에 관한 설명을 듣도 있다)

 

고도가 높아지니 모두들 고산증 증상이 슬슬 나타나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갑자기 조용해지는 모습들을 보니....

손끝이 찌릿찌릿하고 머리도 아프고 한발짝 한발짝 옮기기가 정말 힘이 든다.

 

(쭉쭉 뻗은 전나무숲으로 나 있는 길 정비가 참 잘 돼 있다.  산소를 마실수 있는 곳도 있음)

 

그 설산의 아쉬움을 남기고 황룡에 도착하니사람들이 정말 너무 많다.

특히 중국인 내국인들이 좋아하는 곳이라고 하더니 정말 그런가 보다.

비가 올듯말듯한 날씨에 비축해 두었던 거위털 옷을 꺼내 입고 무장을 하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거리는 금방인것 같았는데 내려서 또 1.5km를 걸어가야

석회암반층과 에메랄드빛의 물이 고여있는 오색채지를 만날수 있다고 하다. 

 

( 하얗게 보이는 곳이 석회암반층과 에메랄드빛 오색채지가 있는 곳이다) 

 

고산증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지 한발자욱 옮기기가 정말 힘이 들고 숨이 가쁘다.

똑바로 걷는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게 비틀거리며 걷고 있다.

쉬엄쉬엄 가도록 중간에 벤치가 많이 놓여있기도 하지만 정말로 힘이 들어 쉬엄쉬엄 가다.  

고산에서 1.5km는 3km를 걷는 것과 같다고 가이드가 말했는데 정말 인것 같다.

 

(함박꽃같은데 길 옆으로 많이 피어있다. 꽃이름은 모름)

 

 비가 오기 시작하고 안개가 가득한 황룡계곡의 아름다움을 볼수가 없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이렇게 힘들게 올라왔는데....오색채지까지 가기도 힘이 듭니다.

남편에게 오색채지를 똑딱이 카메라로 찍어 달라고 해서 그나마 에메랄드빛 물이 담긴 연못을 볼수 있네요.

 

(황룡 오색채지)

 

민산산맥의 주봉인 5,588m 설보정 기슭의 v자형 계곡에 지상으로 노출된 석회암층과 에메랄드빛 물이

고여 환상적인 색의 연출을 보여주고 있는 오색채지는 계단식 밭처럼 완만하게 경사진 석회암 연못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연못의 둘레는 총 길이가 7.5km이며 그 연못의 수는 3,400여개나 된다고 하는데,

이 모든 것이 오랜시간동안 자연이 이루어낸 결과물이라고 하니 더욱 놀랍기만 합니다. 

 

 

연못의 물은 깊이와 보는 각도에 따라 빛과 어울려 다양한 빛을 연출하며 그 아름다움이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하던데 불행히도 비가오고 안개가 낀 날이라 이런 아름다움을 볼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날씨가 좋아 황룡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설보정 안에는 사대해자라는 등산과

스키를 타는 곳도 정리되어 있다고 합니다.

 

관광객들은 보통 3km를 걸어서 내려가는데 우리팀은 4명만 걸었고 나머지는 케이블카를 탔다. 

밤비행기를 타고 와서 잠도 설친데다, 새벽 4시에 기상하여 6시간 이상 버스를 타고

고도 3000m 이상의 황룡에 올라 고산증에 적응도 되기전에 5km를 걸으며 관광을 한다는 것이

                                                        우리나이에  정말 무리라는 것이 실감이 되었다.

 

고산증때문에라도 황룡에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걸으며 관광을 하여야 하는데

가이드와 약속한 시간이 촉박하여 고지가 바로 저 앞에 있는데 정말 하이라이트인 오채지를

보지도 못하고 그냥 내려간다는 것이 말도 안되었지만 어쩔수가 없었다.

 

황룡 관광후 전신마사지 옵션을 위해 현지가이드의 무리한 진행이 황룡을 제대로 보지 못한 이유로 생각됨.

앞으로 황룡 가실 분들은 현지가이드의 전신마사지로 일단 몸을 풀어주어야 한다는 말에 현혹되지 말고

황룡을 천천히 걸으며 충분히 즐기시기를....

전신마사지는 다른 지역보다 잘 하는 것 같다며 이구동성으로 모두들 시원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