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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 후기 - 성도, 황룡, 구채구 (3)

앨리짱 2011. 5. 31. 01:55

2011.05.21 토요일. 구채구 (3일째)

 

(오화해)

 

어제 전신마사지(옵션 30불) 를 받아 몸의 피로를 푼 탓도 있지만 침대속에 전기담요(?)가 깔려있어

간밤에 푸근함 속에 따듯하게 자고 났더니 온몸이 개운한 느낌....

 

 비바람속 추위에 떨다 호텔에 들어왔는데 고산지대 특성(?)상 뜨거운 샤워물이 제대로 안 나와 불만...  

그런데 현지가이드가 호텔방을 체크하며 전기담요를 일일이 켜주었습니다..

구채구 격상호텔의 침대속 전기담요는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이라 그런지 정말 따봉입니다.

 

(구채구 입장을 위하여 몰려드는 인파들....비가 와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산 행렬이 장난이 아닙니다...)

 

산증에 적응도 되기전에 5km(최소 왕복 3km)이상 산길을 걸어야 관광을 할 수 있었던

어제의 황룡은 마치 꿈속을 헤매다 온 느낌으로 아직도 정신이 몽롱합니다.

 

황룡 관광을 마치고 저녁 식사를 하기전에 황룡에서의 피로를 마사지로 풀어줘야 한다는

가이드의 꾐에 전신맛사지( 30불 옵션)를 모두 받으러 갔는데, 맛사지실이 조금 썰렁하여 불만이었으나

맛사지사가 젊은 남자들이라 그런지 다른지역에서 받았던 맛사지보다 훨씬 잘 한다고 이구동성입니다.

 

(물밀듯이 들이닥치는 구채구 관광 인파....)

 

 

우리 일행 중 유일하게 맛사지를 받지 않고 있던 남자분(누군가 자기몸에 손을 대는 것이 싫다고 함)이

여자들방의 맛사지사가 모두 남자라는 사실에 매우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어떻게 남자들한테 전신 맛사지를 받을 수가 있냐고 하면서....

 

전신 마사지를 처음 받을땐 정말로 어색했는데 몇번 받다 보니 맛사지는 말 그대로 맛사지일 뿐....

그동안 찌뿌둥하고 굳어있던 근육을 풀어주니 얼마나 시원한지 이루 말할수 없음인데 말이지요...

이 시원한 맛을 모르는 그 한분이 너무 안됐다고 모두들 이구동성입니다.

 

(장해를 배경으로 장족 전통의상을 입은 처자가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7시 모닝콜 소리에 기상을 하고 샤워를 하려는데 따듯한 물이 나오긴 하는데 시원치가 않습니다.  

대충 씻고 화장도 하고 썬크림과 커피를 보온병에 준비를 하고 호텔 식당으로 아침 식사를 하러가니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서울에서 가져온 밑반찬과 부페로 아침식사를 하고 있네요.

 

( 구채구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고 면적이 제일 큰 호수 장해 - 눈이 내리고 안개에 가려 보일듯 말듯입니다 )

 

아침식사를 호텔 부페에서 녹두 죽 두그릇을 먹고 계란 후라이와 후식으로 과일도 맛나게 냠냠냠....

구채구쪽의 음식이 소수민족의 음식이라 향도 있고 해서 입에 맞지 않을수도 있다며 라면, 밑반찬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했는데 굳이 가져가지 않아도 먹을만 하다는 갠적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빵, 녹두죽, 흰죽, 과일 등이 있어서 음식 걱정은 심하게 안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장해 아래쪽에 있는 오채지 : 산림에 둘러싸여 있으며 노랑, 붉은색, 초록색, 청색등 색상으로 영통하고

수려한 풍경을 보여준다 했는데 날이 흐려서 실력발휘를 다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임 )

 

8시 30분 버스를 타고 구채구로 이동하는데 날씨는 여전히 흐리고 비가 내립니다 ....

길바닥은 노랑우산, 파랑우산, 빨강우산 등 형형색색의 많은 우산들로 구채구 입구가 가득합니다.

우리팀 몇 명은 현지에서 얇은 비닐로 된 우비를 사서 입기도 했는데 싼게 비지떡이라고

입는 순간 겨드랑이가 투두둑하고 터져 중국산의 품질을 또 한번 증명해 주었습니다.

 

 

 (오채지 : 날씨가 맑았다면 저 나무숲 너머 멀리 설산까지 보인다고 하던데 눈까지 휘날리니 아쉽습니다)

 

"황산을 보고나면 다른 산을 보지 않고, 구채구의 물을 보고나면 다른 물을 보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에메랄드처럼 영롱하고 청명한 색을 띈 구채구의 물은 말 그대로

구채구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풍경임에 틀림이 없다는 미경(美景)에 한표를 던집니다.

 

 (오채지를 지나는데 눈발은 굵어지고 우산위로 길게 드리워진 나무가 을씨년 스러워 보임.)

 

성도공항에서 구황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는 하루에 10여편 운행(45분 소요) 되고 버스로는

8시간~ 9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요즈음은 45분만에 구채구에 도착하는 비행기 여행이 대세(?)...

10번에 9번은 날씨의 변화때문에 비행기가 연착이 되거나 뜨지 못한다고 하던데,

우리가 구채구에 도착하던 날도 비행기는 날씨때문에 하루동안 내내 뜨지 못했다 합니다.  

 

비행기를 타고 내려다 보는 풍경도 장난이 아니게 멋지다 했는데 이렇게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면

아무것도 볼수가 없겠지요.... 대신 버스를 타고 오면서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엿보기도 하고

 재래시장에서 장족 아낙네와 과일과 견과류 흥정을 하며 사먹는 재미도 쏠쏠하였답니다.

 

 (오채지)

 

오채지 : 장해 밑에 있고, 여러색상의 산림에 둘러싸여 있는데 호수에 노란색, 붉은색, 초록색,

청색 등의 색상이 나타나 영통하고 수려한 풍경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날씨가 영 안 받쳐줍니다.

 

비행기가 연착되고 뜨지 않아 공항에서 하루종일 기다리며 있는 것보다 ,장시간(8시간 정도)  버스로

이동을 하지만 버스속에서 잘수도 있고 현지의 생활상을 직접 눈으로 보고 (야크, 재래시장, 지진피해가

있었던 쓰촨성 등)체험할 수 있어서 비행기에서 버스투어로 바꾸기를 참 잘 하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족마을)

 

그리고 50만원이란 거금도 절약이 되었구요...그래서 4군데 쇼핑점( 꿀, 설차, 실크이불, 라텍스)도 방문....

설차도 사고 실크로 된 애기 이불도 사고  비행기내에서 면세품도 사구요 암튼 쇼핑도 잘 했습니다.

 

 

 

구채구는 성도시에서 460km 떨어진 사천성 장족 자치구의 남평현내에 위치하고,  골짜기 안에 있는 9개의

장족마을이 있다는 데에서 '구채구'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 하며....과거 오랫동안 이 지역의 터주대감이던

티베트족 9개 부락이 모여 있었으나 지금은 단 한곳의 부락만이 남아 관광객들을 상대로 물건을 팔고

장족들의 공연을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저녁에 장족쇼를 보았는데 극장이 상당히 큰데도 불구하고 매일 만석으로 가득 찬다고 하며

공연의 수준이 음향시설이나 화려함과 내용면에서도 상당한 수준으로 보여, 아니 이런 골짜기에도

이렇게 수준높은 공연이 있었네 하면서 내심 놀랐습니다.

 

구채구 입장료가 우리나라돈으로 7만원(내국인 외국인 입장료가 똑 같이 7만원이라 함)의 거금... 

   일단 구채구에 들어가면 점심식사도 구채구내에 있는 부페식당(장족이 운영)에서 해야 하니

장족들의 수입이 어마어마 할것으로 보입니다.

 

 

 (점심식사를 위한 식당과 상점이 있는 곳....일행 한명이 잠시 길을 잃고 헤매는 바람에 한참을 서 있었네요)

 

구채구를 한자로 풀이하면 9개의 성채가 있는 해자를 가리키는데, 장족들은 호수를 자(海子)로 표현한답니다.

바다를 본 적이 없는 장족들은 큰 호수를 말 그대로 바다의 아들로 생각하고 호수의 밑바닥이 바다와

닿아 있음을 믿었다고 합니다.

 

 장족들의 많은 전설 중 하나는 남성신 타가가 여성신 써모를 사모하며 거울을 선물했는데

그 깨어진 조각들이 호수와 폭포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기도 한답니다.

 

 

 

수백년동안 잠자고 있던 선경을 1970년대 몇 명의 벌목공들에 의해 구채구가 발견되었으며...

이후 1968년 정부의 엄격한 보호아래 관광명소가 되었으며 1990년에는 중국 40대 주요 명소에 들었구요...    

중국인들이 좋아하고 꼭 가 보고 싶어하는 관광지가 황산, 구채구라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물밀듯이 밀려 들어오는 중국 내국인 관광객들이 엄청 많았나 봅니다.

 

구채구의 총면적은 720㎢ (서울 600㎢) 이며 52%가 원시림으로 그 안에 봉우리, 골짜기,

호수, 폭포, 시내 등이 있고 100여종의 식물과 희귀동물도 살고 있다고 하며....

 

1992년에 세계자연유산목록, 1997년 파리에서 열린 세계생물군보호구로 수록되었다고 합니다. 

 

 

(오화해- 석회석의 침전물로 인해 물속의 나무들이 썩지 않고 있으며 물고기도 있는데 비늘이 없다함)

 

구채구의 관광지는 해발 1,980m~ 3,100m 정도이며 가장 높은 곳은 4,528m...

1월 최저기온이 2,5℃, 7월 최고 기온이 17℃로 사계절 언제라도 여행을 하기엔 좋은 날씨이지만.

울긋불긋 단풍이 드는 가을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합니다.

 

이곳은 2,000m가 넘는 고지대이므로 기온의 변화가 심하고 4월까지도 얼음이 녹지 않는다 하며

한여름에 손발을 물에 담그면 너무 차가워 손이 시릴 정도라 차갑다 합니다.

 

 

 

구채구의 가장 중요한 구인 수정구는 수정궁, 분경탄, 호위해, 화화해, 수정폭포, 낙일랑폭포, 서우해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수정구안에 있는 40여개의 해자(호수)는 구채구 안에 있는 총 호수중 4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호수가 많아 구채구의 대표적인 아름다운 풍광을 볼수 있다고 합니다. 

 

 

(오화해-물속의 석회질 성분으로 나무가 썩지않고 그대로 있음)

 

수정구는 구채구의 아름다운 풍경 대문으로 길이가 13.8km이며, 각종의 해자 40여개가 계곡을 따라 있으며

물빛이 아름답고 잔파도가 출렁이며 새소리와 함께 허위(갈대?)가 흐느적 거리는 모습이 장관이라 합니다.

 

수정구의 여러 풍경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은 수정궁으로 물이 너무나 맑고 청명해 주변에 둘러싸인

산 풍경이 그대로 물에 비치고 있어 마치 물속에 또 다른 산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풍경탄)

 

풍경탄은 지세가 낮고 평평하며 백양, 두견, 송백, 버드나무가 늘어져 있으며, 물이 풍경탄 사이로 흐르고

각종 나무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고 합니다.   

 

우유빛 칼슘 퇴적물위에 각종 식물이 자라고 자연의 변이와 영양물 섭취로 인해 뿌리가 자라났다고 함.  

물과 뿌리가 서로 뒤섞여 하나의 큰 화분같아 보이며 풍경탄의 이름도 이렇게 생겼다 합니다. 

 

 

 (진주탄 폭포)

 

이곳 폭포의 낙차가 가장 작은 곳은 10~20m이고 가장 큰 것은 30m에 이릅니다.   락일랑 폭포 역시

수정폭포처럼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폭포로 140여 m의 폭으로 양쪽에서 물이 솟구치는 모양을 하고

있어서 마치 폭포가 산림을 이룬것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진주탁 폭포)

 

일측구는 구채구의 오른쪽 골짜기로 낙일랑 폭포에서 일측구 초대소까지 9km구간으로

구채구 관광지의 하이라이트라고 합니다.

 

구채구는 원시적인 생태환경, 청신한 공기, 설산, 산림, 호수 등 신기하고 아름다운 자연 풍경으로

자연의 미가 그대로 어우러져 동화세계, 인간선경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장족마을)

 

진주해, 진주탁 폭포 : 바위에 부딪혀 떨어지는 물방울이 햇빛에 반짝이는 모습이 진주알 같 다고 해서...

전죽해 : 전죽은 참대곰의 맛있는 먹이이고, 호수는 물새들이 재롱을 부리는 낙원이며

자연의 교향악장이라 표현 (경해, 오화해, 고폭포, 공작하, 웅묘해 폭포) 한다고 합니다.

 

 

(수정제분소-왼족집 아래쪽으로 물레방아가 흘러내리는 물에 의해 수평으로 굴러가고 있음) 

 

 

 

(수정채)

 

측사와구는 구채구의 왼쪽 골짜기로 낙일랑 폭포에서 장해까지 17km 구간으로 가장 위쪽에 위치한

장해 뒤로 펼펴진 설산의 풍경은 비취빛 호수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고 합니다.

 

신비스러움이 가득한 화화해 역시 이름 만큼이나 선명한 풀과 꽃, 물의 색이 두드러져 아름다움을 연출

한다고 하며,   또 수정한(樹正寒) 부근에 있는 수정폭포는 40여개의 해자가 7km 길이로 늘어서 있는

모양을 하고 있는데, 제일 윗부분에 있는 해자의 물이 솟아 흘러내리면서 폭포를 형성하게 되었다 함.

 

(티베트인 마을)

 

 

 

 

구채구 입구로 다시 내려오니 광장을 가득 메웠던 관광객들이 모두 어디로 갔는지 한적하기만 하다.

저멀리 구름 한자락이 산꼭대기를 휘감고 있는 모습이 신비하며 심하게 내리던 눈도 어느새 그쳐있다.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일행 중 한명이 분명히 여기까지 같이 왔는데 또 사라졌다며 찾느라 난리다....

정작 없어진 본인은 아침에  버스를 내렸던 주차장으로 내려가 우리를 기다리며 여유작작이었다는데...

 

우리는 그 주차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반대편 주차장으로 가야했는데....암튼 하루에 두번씩이나

한사람씩 없어지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는데...암튼 우여곡절 끝에 찾긴 했지만 찾기 전까지

모두들 얼굴이 하얗게 뜨고 황당해 하는 모습들이....

이제 우리도 만만치 않은 나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하다.

 

당장은 어이가 없지만 나중에 생각하면 추억이 많았던 여행으로 기억에 남겠지요....

오늘저녁 30불 옵션의 장족쇼와 저녁식사 그리고 전신맛사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날의 전신맛사지가 너무 시원하고 좋았다며 또 받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의견 수렴한 결과

이슬파 남자 4명을 제외한 전원이 또 전신 마사지(30불)를 받았는데 이틀연속으로 받은 탓인지

어제의 시원한 느낌보다는 눌러주는 곳마다 많이 아팠다는....그래서 마사지가 아무리

시원하고 좋아도 이틀 내리 연속으로 받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다.

 

※ 참조 : '참좋은 여행'의 구채구 정보.   

※ 여행지에서 설명할때는 고개를 끄덕이는데 얼마큼의 시간이 흐른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곳이 그곳 같고 저곳도 그곳같고 암튼 이름이 헷갈립니다.

혹 틀린곳이 있으면 쪽지로 남겨주심 수정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