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14. 바하리야 사막
'별이 쏟아집니다' 하는 가이드의 모닝콜 소리에 새벽 6시경 사막 텐트에서 기상하여
하늘을 보니 밤중에 사라졌던 별이 정말로 다시 나타나 자기를 봐 달라며 반짝이고 있다.
침낭을 정리하고 나오니 어느새 별들은 사라져 버리고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각자 사용한 담요와 침낭 및 매트리스 등 침구를 정리하여 자동차 앞으로 옮겨놓는 동안
베두인 원주민들이 우리들의 아침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하자 '누룽지 가져오세요 끓여드릴게요'
하는 현지가이드의 힘찬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다.
베두인 원주민이 해주는 빵과 스프 그리고 삶은달걀 과 각자 가지고 온 컵라면,
끓인 누룽지와 커피 한잔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배가 부르니
세수를 제대로 못하여 꽤재재한 얼굴이지만 모두들 흐뭇한 표정이다.
해돋이와 함께 마시는 따끈하고 구수한 한잔의 커피는 그야말로 환상이다.
바로 이 맛이야........
사막투어를 얼떨결에 한번은 했지만 두 번은 하기 힘들 것 같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여행은 한살이라도 더 젊었을때 힘들고 먼곳부터 다녀와야 한다는 생각...
그래도 여행후 집으로 돌아가면 별이 쏟아지던 밤 사막 텐트에서의 밤이 그립고,
모닥불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했던 이야기가 가장 추억에 남는다고 하다.
현지에서 침낭을 준비해 주는데 불결하게 느낄지도 모른다며 여행사에서 원하면 개인침낭을 준비하라고 하였다.
여행을 떠나기전 다녀온 사람들에게 물었더니 "준비가 좋다" 와 "하루밤인데 대충 견뎌" 로 의견이 반반이다.
그래서 우리는 담요 한장을 가지고 가서 돌돌말고 침낭속으로 들어가 자기로 했는데,
다행히 베두인 원주민들이 새로 산지 얼마 안되는 침낭을 가지고 와서 깨끗하고 포근해서 좋았다.
그런데 베두인 원주민들은 새침낭을 잃어버릴까봐 노심초사 한다는 현지가이드의 이야기에 한참을 웃기도 했다
마침내 사막의 지평선 저 끝에서 붉고 둥근해가 삐죽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더니
금새 온 하늘을 붉게 물들였습니다.
붉게 물들기 시작하던 동쪽하늘이 두둥실 떠 있는 뭉게 구름까지 빛을 받아 붉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빛이 얼마나 강렬한지 빛 올림이 대단합니다.
생전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은 사막에서의 해맞이는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세계의 평화와 우리 일행들이 건강하고 아무 탈없이 여행을 마치고 귀국할수 있게 도와 달라고
간절한 염원을 담아 마음속으로 기원도 하였습니다.
갑자기 몰려든 궁게 구름, 이글거리는 태양의 붉은 빛으로 온 하늘을 수 놓으니
푸른 하늘과 함께 정말로 장관입니다.
떠나기전 사막의 추억을 하나라도 더 간직하려는지 모래를 밟으며 추억을 쌓고 있다.
아침식사를 끝내고 배두윈 원주민들이 캠핑을 위해 가져왔던
메트리스, 침낭, 텐트 등을 자동차 위에 싣고 주변 정리를 하는 동안,
우리는 휴지 한장 남아 있지 않게 주위를 깨끗이 청소하고
사막을 떠나기 전 마지막 용무를 자연과 함께 해결하다....
특히 최근에 심어놓은 따끈한 지뢰를 조심하면서 .....
구름도 잠시 쉬어가라 눈이 시리도록 북쪽의 파란하늘이 드높아 보이긴 한데
어째 몰려오는 먹구름이 심상치 않다.
사막을 신나게 달리다 메트리스를 날려버리는 바람에 주워서 다시 꽁꽁 지붕에 묶고 있는 모습...
캠핑장소에서 아름다운 해돋이 풍경을 감상하며 아침 식사를 한 후 4명씩 차에 타고
기암괴석이 산재한 사막을 지나 수정이 있다는 크리스털 마운틴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사막투어를 하려면 검고 큰 쓰레기 봉투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루밤 자고 나니 사람도 짐도 모래와 뒤섞여서 꼴이 말이 아니다.
사막이라고 해서 아라비아의 로렌스에 나오는 그런 너울너울 물결치는 은빛모래 사막을 기대했었는데,
화산재가 굳어 형성된 지형과 기암괴석이 산재한 백사막과 흑사막 등의 사막이라 약간 기대에는 어긋났지만
나름대로 멋도 있고 운치가 있는 또 다른 맛이 나는 그런 사막이었다.
햇빛도 강렬하고 그에 맞서는 구름도 장난이 아니다.
보너스인지 구름사이로 너무나 멋진 빛내림까지 보여주는 사막의 풍경은
평생 잊지 못 할 여러가지 추억을 남겨주었다.
자동차 유리창을 두드리는 비 떨어지는소리에 모두들 깜짝 놀래다.
윈도우 브러시가 없는 차도 1대 있었는데...
사막에는 비가 거의 오지 않으므로 윈도우 브러시의 필요성을 별로 못 느낀다고 한다.
사막캠핑을 100번 정도 왔는데 비는 처음이라며,
"사막에서 비를 맞으시는 여러분들은 굉장한 행운아" 라며
현지가이드도 어떻게 이런일이....하며 신기해 하다.
그런데 베두인 원주민들은 비를 싫어하는지 아님 비에 적응이 안되어 그런지 비가 내리니 어쩔줄을 몰라하다.
바위의 생김새도 범상치 않아 보이는데 저 바위에 수정이 박혀서 반짝거리고 있다니...
그동안 얼마나 많이들 캐 갔는지 접근금지로 밧줄이 쳐저 있다.
크리스탈 사막에 도착하여 모래언덕에 박혀 햇볕에 반짝이는 수정의 결정체를 보았는데
절대 가져가면 안되고 몰래 숨겨도 공항에서 붙잡힌다며 절대 안된다를 몇번이나 강조하다.
모래위에 굴러다니는 수정 결정체를 만져보면서 신기해 하다.
그런데 수정 결정체 하니까 왜 배트맨이 생각 났을까요....
온천이 샘솟는 사막의 오아시스 마을에 도착하였는데 빗방울이 굵어집니다.
아침에 제대로 씻지도 못하여 온몸이 근질거리는데 족욕이라도 하면 행복하겠지요...
비록 굵어진 빗방울에 옷이 다 젖어도 말입니다....
사막의 오아시스 온천마을에 사는 어린이...
콧날도 오뚝하고 눈도 크고 입도 큼지막하니 이목구비가 참 뚜렷합니다.
베두인 원주민들은 피가 뜨겁고 흥이 많은 민족이라 합니다.
덜컹거리며 달리는 차 속에서 우리가 "엄마야!" 하고 무서워 괴성을 지르면
우리가 좋아서 그러는줄 알고 더 심하게 차를 몰며 난리를 친다고 하니,
현지가이드가 특히 여성들 괴성에 조심하라 하여 한참을 웃었습니다.
온천물이 펑펑 쏟아져 나오는 곳에 둘러 앉아 발을 담구는데 너무 뜨거워서 10초이상 담글 수가 없습니다.
비를 맞으며 뜨거운 온천수에 잠간씩이라도 발을 담그니 온몸이 다 시원합니다.
사막캠핑을 다녀온 베두인 원주민의 집인데 집모양이 에스키모인들의 얼음집 모양을 연상케 하다.
베두인 원주민의 현지식으로 점심식사를 한 후, 베두인들과 작별을 고하면서
별이 빛나는 밤에 사막캠핑을 추억으로 남기고 태양이 이글거리는 사막을 2시간 정도 달리다
휴계소에 들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버스기사님도 충분히 휴식을 취한후 카이로 호텔로 돌아왔다.
(수피댄스의 댄서는 남자인데 빙글빙글 돌아갈때는 마치 신 들린 듯 하다.)
카이로의 제일 큰 호텔에서 운영하는 나일강 디너크루즈을 위하여 선상 입구를 통과하여 실내로 들어가다.
무대가 바로 보이는 창가에 자리를 잡고 샐러드 부페를 시작으로 식사를 하다.
맥주와 메인요리인 스테이크를 먹으며
디너쇼의 하이라이트인 수피댄스와 밸리댄스의 화려한 댄스를 관람하다.
얼마나 열정적으로 밸리댄스를 추는지 등으로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반짝반짝 빛나다.
적당히 살이 붙어야 밸리댄스의 묘미를 맛볼수 있다 하더니
정말 오동통한 몸매로 온몸을 흔들어 대는 금발머리의 댄서는 리듬에 맞추어 열정적인 몸놀림으로
홀안의 사람들을 열광시키며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다.
무대 바로 앞에 앉아 눈을 반짝이며 구경하고 있는 꼬마숙녀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호텔로 돌아와 내일 서울로 떠날 짐을 꾸리는데,
1박2일 동안 사막에서의 피곤함이 함께 몰려오는지 눈꺼풀이 무겁고 잠이 마구 쏟아집니다.
이집트에서 마지막 밤을 이렇게 보냈습니다.
'해외여행 > 이집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집트] 이집트 포토여행기 - 알렉산드리아 (13-끝_ (0) | 2012.02.29 |
---|---|
[스크랩] 제주팸 3차 - 이야기가 있는 작가의 산책길 (2012년 3월 7일 ~ 10일) (0) | 2012.02.26 |
[이집트] 이집트 포토여행기 - 바하리야 사막투어 (11) (0) | 2012.02.21 |
[이집트] 이집트 포토여행기 - 피라미드, 스핑크스 (10) (0) | 2012.02.17 |
이집트 포토여행 - 야경의 콤 옴보신전 (6) (0) | 2011.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