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여행] 채석강에 밀려 빛을 못 보는 곳이지만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적벽강의 비경
채석강을 돌아 본 후 우리는 채석강의 반대편에 있는 적벽강으로 차를 몰았다.
적벽강으로 내려서니 적갈색을 띄고 있는 해안절벽, 크고작은 동글동글한 돌맹이로 이루어진 해변이 있다.
수만권 책을 쌓아놓은 것 같은 층리의 채석강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적벽강은 암반의 모양과 색갈이 특이한데.
해안절벽과 암반들의 울퉁불퉁한 모양과 전체의 분위기가 남성적이면서 야성미가 흘러넘쳐 보였다.
채석강은 유명 관광지인 만큼 찾아오는 수많은 사람들로 인하여 조금 번잡스러운 면이 있었는데,
적벽강은 채석강보다 덜 알려진 탓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그렇게 북적대지 않고 한적해서 좋았다.
울퉁불퉁 뾰죽뾰죽 다양한 모양의 적갈색 해안절벽과 암반들이 푸른바다와 어울어진 적벽강의 비경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전망대 데크에서 내려다 본 적벽강
적벽강(지방기념물 제 29호-1976.06.02)은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의 해안절벽 일대를 총칭하는 지명이며 약 2km 구간에 걸쳐 있습니다.
자동차를 주차하고 철계단을 내려서면 해변이 온통 크고작은 동글동글한 돌맹이와 완만한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고
왼편으로 걸어가면서 보이는 해안절벽과 암반 그리고 동글동글한 돌들이 적갈색을 띄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주상절리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 연한갈색의 해안절벽이 참 특이하다 생각하며 걸어가는데
앞서 내려간 일행들이 조그만 해식동굴 안에서 사진을 찍으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입구의 모양이 너무나 예쁜 해식동굴, 동굴속을 들어가 보니 서너명이 앉을 만한 즈그마한 동굴인데
천정에서 떨어진 물로 바닥이 젖어있어서 퍼질러 앉지도 못하고 잠시 쪼그리고 앉았는데 무지 시원하네요.
동굴 천장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이 카메라에 떨어질까봐 사진만 찍고 금방 나왔답니다.
동굴 밖에서 찍은 사진인데요
동굴 천정에서 쉴새없이 물이 떨어져 동굴안에서 오래 앉아 있을 수도 없답니다..
동굴안에서 찍은 사진인데 저 멀리 해변에 서 있는 사람이 개미만큼 조그맣게 보이네요...
초광곽렌즈를 가지고 갔어야 했는데 위에도 짤리고 옆에도 짤리고 암튼 사진이 쫌 그러네요...
주상절리 비슷한 모양으로 이루어진 해안절벽과 몽돌해변이 계속 이어지며
절벽위에는 후박나무들이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좀 더 가까이서 찍어본 연한 적갈색을 띤 해안절벽입니다.
형형색색의 동글동글 크고작은 돌맹이들을 보니
얼마나 오랜세월 거센 파도에 시달리면 이렇게 모가 없이 동글동글한 돌이 될까요......
커다란 바위를 받침대로 한 자연 그대로의 수석같아 보이지 않나요...
사자바위가 있다고 해서 저 해변으로 걸어가 보았는데 뾰족뾰족한 바위들의 험난함의 연속이었답니다....
적벽강은 다양한 모양과 다양한 빛갈의 해안절벽, 암벽과 바위들이 채석강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며.
적벽강 만이 가지고 있는 야성미와 남성적인 매력이 있어 아름다운 비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적벽강을 보지 않고 채석강만 보았다면 정말 후회할 뻔 하였습니다.
적벽강의 숨어있는 비경, 푸른바다와 어울어져 있는 풍경은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고 황홀합니다.
해변가 몽돌위에 잠수복 한벌이 널부러져 있고 그 앞 바닷물에 앉아서 창자같은 것을 손질하는 분이 계셨습니다.
직접 물질해서 잡은 자연산 해삼의 내장이라고 하면서 맛을 보여주겠다며 조금 기다리라 하시네요...
해삼내장은 못 먹는지라 그 마음만 받겠다 하고 사자바위를 보러 적벽강 안쪽으로 계속 들어갔습니다.
같이가던 일행은 끝까지 남아서 해삼내장은 물론 자연산 해삼까지 먹었는데 맛이 끝내줬다며 자랑질입니다.
사자바위를 찾아서 걸어가는 길은 뾰죽바위들로 이루어져 험난한 길의 연속이었습니다.
길이 조금 위험하기도 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곳이라 아마도 채석강에 밀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깊이 들어갈수록 우리일행 외에는 다른사람들은 정말로 아무도 안 보였습니다.
후박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해안절벽에는 중간중간 움푹움푹 파인 해안동굴이 여러개 있습니다.
여기서 부터 길의 난이도가 점점 더 강해지기 시작하는데 우리보다 앞선 일행은 어디 있는지 보이지도 않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혼자서 낚시대를 바다에 드리우고 고기를 잡고 계시는 딱 한분 만났습니다.
여기서부터 더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를 갈등하며 앞선 일행에 전화를 하니 갈수록 길이 더 험하니 왔던 길로
도로 돌아가라 합니다. 자기들도 없는 길을 만들어서 겨우 위로 올라와 차 있는 곳으로 가는 중이라네요...
진즉에 전화를 좀 해 주시지...힘들게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가려고 하니 에구궁...입니다.
제가 추측컨데 주둥이마냥 툭 튀어 나온 바위가 사자바위가 아닐까 혼자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자바위는 가까이서 보는게 아니라 멀리서 보아야 한다고 어디서 본 것 같아서요...
우리 일행 3명은 암튼 주둥이처럼 툭 튀어나온 바위 까지 갔다가 되돌아 가기로 했습니다.
그 바위 아래쪽으로 해식 동굴 몇개가 나란히 있어 한참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아마도 바다 건너 저 멀리 있는 산에서 사자바위를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조금 멀리서 뒤돌아보니 아까 그 주둥이처럼 나왔던 바위가 사자얼굴처럼 보이는 것 같기도 하구요....
아까 낚시를 하시던 분 아직도 그자리에 그대로 서 계십니다.
무슨 고기를 얼마나 잡았는지 물어나 보고 올걸 하는 마음이 갑자기 드네요....
바위가 미끄럽지는 않은데 뽀족한 곳이 너무 많아서 자칫 발을 잘 못디뎌 넘어지기라도 하면
많이 다칠것도 같고 카메라가 걱정이 되어서 조심조심 천천히 걸어서 되돌아 나왔습니다.
가운데 붉은 지붕이 보이는 곳을 지나야 우리가 차를 세워두었던 장소가 나오지 않을가 싶네요...
물에 비치는 돌을 바라보며 앉아서 잠시 쉬었습니다.
저 멀리 해변을 따라 변산 마실길도 보이고 난간도 보입니다.
절벽위에는 후박나무 군락이 있고 칼로 자른듯한 해안절벽, 그리고 해안을 연결하는 암반들이
주상절리 사촌 같기도 하고 암튼 암반의 모양이 특이하며 다채로운 풍광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드디어 해변으로 나오니 안심이 됩니다.
우리보다 앞서갔던 일행이 저 나무가 있는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변산 마실길입니다.
변산 마실길을 걷다가 잠시 숨을 돌리면서 적벽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 데크...
움푹 들어간 해변에 앉아계신 두사람이 자연산 해삼을 주신 분들입니다.
채석강과는 또 다른 모양의 적갈색 해안절벽의 풍경, 모래 대신 평평하고 넓은 암반으로 이어진 특이한 해변...
푸른바다와 초록의 후박나무, 이 모두가 함께 어울어진 풍경들이 적벽강의 숨어있는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적벽강 전체의 풍경도 좋지만 해안으로 내려가서 적갈색의 해안절벽과 암반 그리고
몽돌로 이루어진 해변을 직접 걸어보면서 만져보고 눈으로 보아야 적벽강을 보았다고 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사자바위는 철계단을 내려와 바다를 향해서 바라보면 오른쪽(우리는 왼쪽으로 갔구요)으로 가서
적벽강의 툭 튀어나온 바위쪽을 바라보면 마치 그 바위가 사자머리같아 보인다 하여 사자바위라고 한답니다.
특히 붉은 노을에 물든 사자바위의 풍경은 적벽강의 비경 중에서 최고의 비경이라 한답니다...
'국내여행 구석구석 > 전라북도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주의 호두여행에서 덤 이었던 '바람과여울'의 '고향된장' ... (0) | 2012.09.22 |
---|---|
[무주여행] 호두추천! 무주 호두체험여행 1박2일 !!! (0) | 2012.09.20 |
변산반도 여행코스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 "채석강" (0) | 2012.06.03 |
[전북여행] 변산반도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 아름다운 풍경 (0) | 2012.05.30 |
[전북여행/격포해수욕장] 여름철 가족이 가 볼만한 여행지 추천/ 변산반도 격포해수욕장 (0) | 2012.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