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 여행]
청산도의 돌신,
아름다운 해안 슬로길 1코스 "화랑포길"
청산도 슬로길 1코스 화랑포길 (2012.10.28)
서편제길에서 부터 차를 타고 와서
화랑포 공원에서 내려 잠간동안 화랑포길의 맛을 보았어요.
처음부터 걸어봐야 슬로길의 제맛을 알겠지만
시간 관계상 가이드님이 예쁜곳만 찾아서 보여주시네요.
청산도 슬로길에는 돌신 4켤레가 있는데요.
돌신 세개째 찾았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돌 나막신...!
봄의 왈츠 세트장 정원에서 하이힐 돌신 한켤레 찾았구요...
봄의 왈츠 세트장 담장너머 전망대에서 두번째 돌신 슬리퍼 찾았구요...
그리고 화랑포 길에 있는 화랑포 공원에서 세번째 돌신인 나막신 찾았어요...
나머지 하나는 결국 못 찾았지만 대충 어디 있는지는 알아요.
그래서 마지막 돌신 한개를 찾으러 언젠가는 청산도에 꼭 가야할 것 같아요.
화랑포길은 멋진 해안이 있어서 풍광이 아름답구요
길가 숲에는 청산도에서만 볼수 있는 나무가 참 많다고 하네요.
그리고
곳곳에 숨어 있는 예쁜 야생화들이 화랑포길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바다가 만드는 흰 물결이 마치 꽃의 모양을 닮았다고해서 꽃 화(花),
물결 랑(浪)의 화랑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요
화랑포길을 걸으면서 과연 화랑포 라는 이름을 실감할수 있을지 궁금하시죠...
돌 나막신이 화랑포 길목을 지키고 있습니다.
여러각도에서 담아 본 돌 나막신...
제발엔 맞지도 않았지만 신어보고 싶은 걸 겨우 참았답니다.
위의 돌 나막신을 신으면 한 걸음 떼기가 천근만근 일것 같아요...
화랑포 공원...
그리 크지는 않지만 돌 나막신이 있는 곳에 정자가 있어
슬로길을 힘들게 걷지 말고 쉬엄쉬엄 쉬어가라 하는 것 같아요.
하얀파도가 일렁이는 바다와 해안 풍경도 감상 하면서요...
군데 군데 피어있는 구절초가 한창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어요...
화랑포 공원내에 심어져 있는 나무...
무슨 나무인지 나뭇잎은 하나도 없지만
파란 하늘과 어울어진 나무 가지의 선들이 참 아름답습니다.
연한 핑크빛, 화사한 구절초...너무나 예뻐요...^^
초가지붕의 정자에 앉아서 한참을 쉬었답니다.
정자에서 한참을 쉰 뒤
방을 빼주고 다시 길을 나서며 그림자길을 밟아봅니다.
갈색으로 변한 나무들...
태풍 볼라벤이 지나간 흔적이라고 합니다.
태풍 볼라벤이 지나간 자리의 나무들이
모두 이렇게 갈색을 띄고 있어서 참 안타까웠답니다.
푸르르게 있어야 할 소나무
갈색으로 변해 있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웠어요.
무서운 태풍 볼라벤 정말 미워요...
저 멀리 오른쪽으로 산 꼭대기에 볼록 튀어나온 곳 보이세요...
청산도를 전망할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 바로 범바위랍니다.
범바위 보셨죠...
해변 절벽위에 피어 있는 구절초...
한창 예쁘게 피어 있어요.
이분은 무엇을 열심히 담고 계실까요...
해안길을 돌아 걸어오고 있는 우리 일행...
양산을 쓰고 계신 분이 가이드인데 스님이랍니다.
화랑길에는 숲속으로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고 해요.
산철쭉이나 진달래, 청미래덩굴, 싸리나무, 자귀나무,
인동덩굴 같은 나무들은 육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들이지만,
고려엉겅퀴 같은 풀이나
해변싸리, 해안싸리, 예덕나무, 상동나무, 새비나무 같은 나무들은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낯설고 귀한 나무들이라고 하는데
화랑길 주변에 많이 자라고 있다 하네요.
나무들에 대해서는 낫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문외한이니
화랑길을 걸으면서 그 귀한 나무들을 지나쳤어도 아마 몰라 봤겠죠...
나무에 대한 공부도 좀 하고
슬로길을 걸으면 더 재미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다쪽 길가에 우거진 숲 아래 햇빛이 드는 쪽을 향해
고개를 내밀고 있는 여러종류의 식물들과 꽃들이
슬로길을 걷는 내내 우리에게 반가움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 같아요.
오이풀과 구절초, 빗자루와 단풍마,
보리밥나무와 보리장나무, 줄사철이나 갈퀴꼭두서니, 이고들빼기나 알며느리밥풀,
검노린재나무 들이 화랑포 숲의 주인이라고 하는데
저는 왜 이고들빼기와 구절초 밖에 생각나지 않을까요...
야생화를 좋아해서 예쁜 꽃들이 보이면 사진을 찍었을텐데
그럴만한 충분한 시간이 안 되어 봤어도 아마 그냥 지나쳤을것 같아요.
야생화를 탐방하면서
슬로길을 걷는 것도 참 재미 있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
화랑포 길을 휘돌아 나오고 있는 일행들...
화랑포를 휘돌아 그 길이 끝나는 곳, 사랑길의 시작점에 서면
청산도 사람들의 마지막 삶을 만나게 됩니다.
청산도 만의 무덤, 풀무덤이랍니다.
이곳은 차를 타고 지나친 곳인데요....
돌탑 뒤로 보이는 것이 풀무덤이 아닐까 합니다.
가을의 청산도는
유채꽃과 청보리가 아름다운 봄의 화사함과 포근함도 없고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와 해바라기 같은 여름의 강렬한 모습은 없지만
무더기로 피어있는 구절초와 노란 산머위꽃이
갈대와 함께 어울어져 청산도만의 멋진 가을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쓸쓸함이 묻어나는 가을은 청산도만 그런건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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