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여년 시공을 초월한
어머니의 손맛 그대로 "음식디미방" / 영양 두들마을
우리 전통의 반가 음식 브랜드 음식미방!
영양군 하면
경상북도의 심심산골이라 생각하였던 곳...
안동 IC에서도 한참을 들어갔던 것 같아요.
영양 두들마을에 도착하여 언덕위 고택 한옥을 쳐다보며
고즈넉한 풍경이 참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마을이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심심산골 청정지역 영양...
전통문화와 문학의 향기가 넘치는
마음속 고향 같은 느낌이 있는 곳이었어요.
푸른 산과 여유로운 자연
청정지역 자연 그대로의 풍경...
두들마을과 주실마을의 고택 한옥에서 풍기는 전통과 향기...
청록파 시인 조지훈, 한국문학 이문열 작가의 혼이 있는 곳...
당대 최고의 작가들이 태어나서
작품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라 그런지 예사롭지 않게 보였어요.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생가가 있는 주실마을은 다음에 포스팅 할 예정이구요
오늘은
한국문학 소설가 이문열이 태어나서 자란 고향인 두들마을 ...
이문열작가 선대 할머니이신 여중군자 장계향의 조리서 ...
일상의 삶을 역사로 만든 "음식디미방" 이야기를 하려구요....
「음식디미방」 의 원본을 보여주시며
음식에 대한 설명을 하고 계시는 조귀분님은 석계 14대 종부님이라 하시구요.
음식디미방 보존회 회장님 이세요.
「음식디미방」의 레시피에 의거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서 조리를 하기 때문에
음식마다 손이 많이 가고 정성과 혼이 깃든 음식이라 설명을 해 주시네요.
조미료는 하나도 사용 않는다 합니다.
여중군자 장계향...
퇴계 이황의 학통을 이은 경당 장흥효의
무남독녀이자 소설가 이문열의 선대 할머니!
최고의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
1670 여년경,
여중군자 장계향 할머니가 후손들을 위해
일흔이 넘어서 지은 조리서 라고 합니다...
두들마을은
이문열 작가의 고향이자
그의 소설 무대가 되었던 사실 만으로도 이슈가 될 것 같은데요.
340여 년전 전통을 이어온 반가음식 「음식디미방」이 있어
더욱 특별한 곳이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음식디미방」은 340여년전, 어깨너머 이어온
어머니의 손맛을 한자한자 마음으로 기록한 장계향의 조리서 구요.
후손들을 위해서 일흔이 넘어서 지으셨다고 해요.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조리서 라는 역사적 의미도 크구요
「음식디미방」 레시피는 전통음식 연구의 지침서 라고 합니다.
서울에서
4시간여을 달려 도착한 영양 두들마을...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두들에 오르니
시간이 만든 아름다움에 황홀하였습니다.
「음식디미방」 은 두들마을 입구에 있어요.
「음식디미방」은
'좋은 음식 맛을 내는 방문(方文)' 이라는 뜻을 담은 조리백과라고 하는데요.
고어에서는 '지' 발음을 '디'로 하였다 합니다.
340여년전부터 이어온 사대부의 반가음식
「음식디미방」 정부인상 (50,000원/ 인)의 맛을 체험하였답니다.
눈으로 한번, 향기로 한번, 맛으로 ...체험하려 합니다.
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고
천연의 재료만으로 음식맛을 내다보니
조미료 입맛에 익숙한 우리들이 먹기에
조금은 밍밍한 것 같기도하지만
눈으로 한번 보니 음식이 아니라 예술입니다.
요즈음 음식들은 맛이 강한 편이자나요.
감향주...
감향주
맵쌀 1되를 깨끗이 씻어 가루로 만들어 구멍떡을 만드렁 익게 삶아 식힌다.
삶던 물 1사발에 누룩가루 1되, 구멍떡 1되를 섞어 쳐서 술독에 담는다.
찹쌀 1말을 깨끗이 씻어 밑술하는 날 물에 담갔다가 3일 후 찐다.
식지 않은 찹쌀에 밑술을 퍼내어 섞어 항아리에 담는다 합니다.
숟가락으로 떠 먹는 술이랍니다.
아주 조그만 술잔에 담겨져 있는데요 일종의 에피타이저 같아요.
한숟가락 떠 먹어보니
딱이 어떤 맛이다라고 표현하기가 그런데요
생각보다 술맛이 강하였어요.
죽처럼 되어 있어
숟가락으로 조금씩 떠서 맛을 보다보니 어느새 한잔을 싹 비웠어요...
이러다 취하는 건 아닌지 걱정을 하였지만
전혀 아무렇지도 않았답니다.
평소에 저 술 잘 못하거든요...ㅎㅎ
정부인상 음식이 나오기 전에 앞서
장계향 할머니의 14대 종부 조귀향 회장님의 해설이 있었어요.
「음식디미방」과 저자 장계향 할머니에 대한 소개가 있었구요...
음식이 나올때마다
식재료의 종류와 레시피에 대하여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셨답니다.
보리차 대신
노란빛갈의 메밀차가 예쁜 물병에 담겨져 나왔어요.
호박죽....
잣 3개를 동동 띄워서 나왔는데 색갈이 넘 예쁘죠...
일단 눈으로 한번 보구요...
두번째 향기로 느껴보았구요
세번째 입안에서 맛을 보았답니다.
호박 본연의 맛과 향기...
너무나 곱게 갈아져 있어 입안에서 살살 녹아요...
적당히 익은 나박김치의 상큼함이 호박죽과 잘 어울렸구요.
꽃모양의 당근이 아주 조그마 해서 너무 귀여웠어요...
교자상 한 옆으로 있던 기본찬....
명이장아찌, 감 장아찌, 멸치볶음인데요
감 장아찌가 너무 맛나서 리필을 두번이나 했답니다.
명이장아찌는
명이나물을 울릉도에 주문하구요
담그기는 음식디미방에서 담근것이라 하네요.
명이장아찌도 나쁘지 않았어요.
오방색을 띄고 있는 꿩고기 잡채...
가운데는 꿩고기구요...
눈으로 보는 잡채는 정말예쁘고 맛나 보여요...
예쁘게 담겨진 재료들을 섞기가 아까웠지만
과감하게 젓가락으로 함께 섞었답니다.
버섯, 오이, 도라지, 동아, 꿩고기 등...
예쁜 모양을 섞으니 이렇게 되었네요...
340여년 전 옛날 사대부 양반들이 드셨던 잡채랍니다.
당면이 없는데 잡채라고 하니 좀 그렇죠...^^
어만두...
숭어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숭어로 만든 어만두는
간장소스에 찍어 먹어야 더 맛있구요...
대구껍질 누루미...
식재료와 레시피 설명을 해주셨는데요
꿩고기와 버섯이 속에 들어 있답니다..
음식디미방 홈페이지 가면 자세한 설명 되어 있답니다.
궁금하신 분은 음식디미방 검색하시면 돼요.
대구껍질 누루미는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더 맛나다 하네요...
빈자,화전, 연근전...
보기에도 너무 아름다운데 맛도 역시 아름다웠답니다.
빈자 요리도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요리구요
식재료 설명이 있었는데 ...뭐더라 ...아 생각이 안나는데요
암튼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전인데 너무 깨끗하고 노릇하게 구웠지요...
화전 하나 집어다 놓고 한참 감상을 한 후에 먹었답니다.
요렇게 예쁜 화전을 어떻게 한입에 꿀꺽 하지 하면서요...
진달래 꽃잎이 너무 예쁘죠...
하얀 옷을 정갈하게 입으신 분이
서빙을 아주 정성스럽게 해 주십니다.
수증계...
야채와 닭으로 만든 요리랍니다.
초록색 오이와 황백 지단이 아주 조화롭고 예쁘죠...
동아를 식재료에 참 많이 쓰는 것 같아요.
동아꽃이구요...
아래 사진은 동아 라고 하는데요 저도 처음 본답니다.
동아...
동아누루미...
이름도 너무나 예쁘고 정말 예술이죠...
동아를 얇게 저며 그속에 석이버섯, 표고버섯, 무를 넣었구요...
음식이 하나의 작품같아 감히 젓가락이 가질 않네요...ㅎㅎ
그래도 한개 낼름 집어다 먹어 보았더니 상큼하면서도 은은한 맛...
이런 맛들이 340여여 년전 양반님들이 드셨던 은은한 맛의 전통음식인가봐요.
우리 몸에 좋은 식재료와 사랑이 가득 들어간 음식의 조리법...
화학조미료를 안 치니 그야말로 웰빙 음식이네요 그쵸...
시각, 후각, 미각까지 만족 시켜 주는 것 같아요.
가제육...
돼지고기 양념구이에 산초를 넣어 익힌 마늘이 곁들여 나와요.
익힌 마늘과 함께 먹으니 고소함이 돼지고기인줄 모르겠어요.
돼지고기 한점에도 정성이 참 많이 들어있는 것 같아 보였어요.
여기까지가
340여년전 전통을 이어온 음식디미방 레시피 요리였구요...
이제는 된장찌개와 밥이 나온답니다.
된장찌개와 밥... 참 정갈하게 나오는 것 같지요.
장떡을 보니 옛날 할머니가 만들어 주셨던 생각이 나서 감회가 깊었구요.
더덕구이. 명란젓, 문어와 파말이, 두부부침, 풋고추조림, 삼색나물(도라지,고사리,시금치) 등...
노릇노릇 구운 고등어가 그리 짜지도 않으면서 아주 맛났어요.
왼쪽 끝에 노르스름한 음식이 명태보푸라기 인데요...
이바지 음식에도 들어가는 정말로 손이 많이 가고 정성이 가득한 음식이란거 아시죠...
입안에 한젓갈 넣어보니 얼마나 부드러운지 입안에서 그냥 녹아요...
밥은 흑미가 섞여있구요...
특이한 것이 국이었답니다.
산나물로 끓인 것 같았는데요 처음 먹어보는 국이었어요...
무하고 묵나물(?) 에 밀가루인지 쌀가루를 묻혀서 맑게 끓였는데요
약간 씨레기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면서 은근한 맛이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것 같네요.
웬지 비타민이 듬뿍 들어가 있어 몸에 좋을 것 같은 소소하면서 은은한 맛...
한숟갈 한숟갈 맛을 음미하다 보니 어느새 한 대접 다 먹었답니다...ㅎㅎ
「음식디미방」 보존회 회장님 조귀분회장님...
두손을 마주 잡으시고 앉아서
식사가 끝날때까지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조곤조곤 하시며
궁금사항을 물어보면 친절히 답을 해 주시는데
인상도 좋으시고 참 인자한 모습입니다.
석이편...
달지도 않으면서
적당히 부드러워 은은한 맛이 후식으로 참 좋았답니다.
생강차... 잣 두개 동동 띄웠어요.
따끈하게 끓인 생강차는 생강이 적당히 들어 있어 참 맛있게 마셨답니다.
한실방에서 교자상으로 상차림을 하구요...
부엌이 안쪽에 있답니다.
「음식디미방」과 전통한옥 체험관...
두들마을 쪽에서 본 「음식디미방」
「음식디미방」 담장너머 저 멀리 보이는 고택이 두들마을입니다.
두들마을 전통한옥 체험관...
가옥은 겉으로 드러나는 건축양식이 아니라
그곳에 담긴 삶의 문화와 생활방식,
그리고 시대정신이 깃들여져 있는 문화의 산물이기에
우리의 전통 삶의 방식과 문화를 체험 할수 있는 공간이라 하구요...
더없이 맑고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
한데 어우러지는 전통한옥의 아름다운 선과 건축미 ...
그리고 그 안에 깃든 우리조상들의 삶과 문화..
복잡한 도시생활,
스트레스와 함께 매일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깊이와 울림이 다른 삶을 체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은데요
그들에게 필요한 웰빙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
「음식디미방」 체험도 하고
전통한옥 체험을 같이 하면 참 좋을 것 같아요 그쵸...
" 이 책을 이리 눈 어두운데 간신히 썼으니 이 뜻을 알라 제대로 시행하고
딸자식들은 각각 베껴가되, 이 책을 가져 갈 생각일랑 마음도 먹지 말며,
부디 상하지 않게 간수하여 쉽게 떨어지게 하지 말라."
위의 글은 여중군자 장계향님이
「음식디미방」 조리서에 대하여 자손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자식 열을 다 키우고 환갑, 진갑을 넘긴 벽촌의 부인이 글자 한 자에도 정성을 들여
써 나갔을 「음식디미방」 은 자자손손 가문의 전통을 이어가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을
오롯이 담은것이라 하네요....
「음식디미방」의 특징.
현존최고의 한글조리백과
1600년대 중엽과 말엽, 경상도 양반가의 음식 조리법과
저장 발효식품,식품 보관법 등 146가지를 소개하고 있구요.
실증적 조리서로 최초!
내용이 한글로 되어있고 각각의 음식에 대한 조리법과 조리기구 등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3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이 책을 따라서
요리를 할수 있을 정도로 실용적인 조리서라 하네요.
우리나라 전통음식 연구의 교본
옛날과 오늘의 식문화를 비교 연구하는데 소중한 자료이며,
거의 사라져 버린 옛 조리법을 발굴 할 수 있는 지침서로서도
그 가치가 대단하다고 합니다.
「음식디미방」 체험관
「음식디미방」에 수록된 340여 년전 반가음식을
오늘날 우리의 입맛에 맞도록 재현해 내는 곳이구요.
「음식디미방」 음식은 급하게 익히지 않고 오랜 시간을 통해서 만들어지고
화학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아 담백하고 개운한 맛이 일품이라 합니다.
이곳에선 '소부상'과 '정부인상'을 맛볼 수 있으며
전통다도를 별도로 체험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하네요.
사전 예약을 한 후에 이용가능 하다 합니다.
주소 : 경상북도 영양군 석보면 원리 2동 두들마을 길 79
전화번호 : 054-682-7764 / 680-6161~2
홈페이지 : 「음식디미방」 검색하시면 됩니다.
식사를 끝낸후 다음일정 때문에
두들마을을 천천히 둘러보고 오지 못한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기회가 된다면 1박2일 일정으로 다시한번 가 보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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