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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들의 자취를 따라 소백산자락길 1자락 트레킹 - 구곡길, 달밭길/ 영주여행

앨리짱 2014. 4. 15. 07:04

[트레킹/소백산자락길 1자락/구곡길/ 달밭길/ 영주여행]

 

이야기가 흐르는 소백산자락길

1자락 트레킹 - 구곡길, 달밭길

 

 

지난주 1박2일 영주여행을 다녀왔다.

서울 사당역에서 7시 30분 출발하여 영주에 도착하니 10시 40분.

영주한우 숯불구이로 이른 점심식사를 하며 

소백산자락길 트레킹을 위한 에너지 보충을 미리 했지요.

 

첫날은 소백산자락길 1자락의 출발점인 소수서원을 방문했는데

100년은 됐음직한 소나무. 하늘로 쭉쭉 뻗은 모습에 반했어요.

 

소수박물관, 선비촌, 부석사를 둘러보고

저녁식사는 약선정식을 코스로 먹었는데 건강식이 따로 없네요.

 

선비문화수련원의 한옥 온돌방에서 1박을 했는데

신발을 신고 마당을 가로질러 가는 화장실이 조금 불편했지만

한옥체험이라 나름 운치가 있고 옛날 어렸을적 할머니생각이 나요.

 

둘쨋날은 아침식사후 본격적으로 트레킹 하는 날.

소백산자락길 1자락은 소수서원의 소나무 숲길에서 시작해야 하는데

소수서원은 어제 둘러보았으므로 선비길은 생략하고

배점마을에서 시작하여 죽계구곡, 달밭길을  트레킹할 예정이다.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아서 걱정이 앞서긴 하지만

소백산의 맑은 정기, 울창한 숲, 소백산 계곡을 따라 흐르는 맑은물,

유형들의 자취가 남아있는 죽계구곡을 따라 걷는 길

사람을 살리는 산이라고 하는 소백산 자연을 마음껏 즐기며 

죽기 아니면 살기로 도전 해 봅니다.

 

배점분교에서 시작하여 삼가주차장까지 총 9km를 걸었다.

다음날 못 일어날줄 알았는데 의외로 몸이 가뿐하니 기분이 참 좋다.

 

아마도 속세의 찌든때를 소백산의 정기로 정화시키고

흐르는 계곡물에 욕심마저 흘려보낸 탓이 아닐까요.

 

 

 

소백산자락길 1자락에는 선비길, 구곡길, 달밭길이 있다.

 

첫날 둘러보았던 선비촌, 순흥향교, 소수서원이 선비길에 속하며

둘쨋날에는 구곡길과 달밭길 트레킹을 하였다.

 

자락안내 : 소수서원-금성단-죽계구곡-초암사-달밭골-비로사-삼가리 (13km )

 

선비길 : 선비촌-순흥향교-송림호-배점분교-삼괴정  (4km 약 55분)

구곡길 : 배점분교(삼괴정)-죽계구곡-초암사 (3.5km 약 50분)

달밭길 : 초암사-달밭골-성재-비로사-삼가주차장  (5.5km  약75분)

 

우리는 사진을 찍으며 걷다가 쉬다가 자연을 즐기며

쉬엄쉬엄 걸었더니 4시간 반이나 걸렸다. 

 

 

 

 

소백산자락길 안내소...

해설사님을 만나 준비운동을 하고 자락길 트래킹에 나섰다.

 

소백산 자락길은 자락(自樂)하는 길이라 합니다.

 

깊은 골따라 흐르는 물소리도 듣고 

가지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을 맞으며

여러종류 들꽃들의 환한 미소속에

우리는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소백산은 사람을 살리는 산이라고 하나봐요. 

 

소백산 자락길에서 실시하고 있는 '자락길동무삼기' 프로그램이

한국관광공사 '걷기여행길 활성화 프로그램'에 응모하였는데

'선비네숲길'이 선정되었다 하네요.

 

 

 

 

.

 

퇴계선생의 천민제자 배순에 대한 해설을 하고 있는 해설사님.

 

 

마을 수호신으로 환생한 대장장이 배순, 배순정려비 & 국망봉

 

배순은 조선중기 이 마을에서 대장장이 아들로 태어났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소수서원이 있었지만

배순은 천민 출신이라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

10여리 길을 매일같이 걸어와 강학당 문밖으로 흘러나오는

유생들의 글 읽는 소리를 듣는 것이 공부의 전부였다고 해요.

 

퇴계선생이 이를 가상히 여겨

안으로 불러들여 유생들과 같이 글을 읽게 하였고,

그로인해 배순은 성리학의 거성 퇴계선생의 유일한 천민제자가 됩니다.

 

배순의 충심을 기리고자 광해군 7년(1615)에 정려되어

 인조 27년(1649) 손자인 배종이 비석을 세웠고,

영조 31년 그의 7대 외손인 임만유가 충신백성이란 말을 넣어

고쳐 세웠다 (배순정려비:유형문화재 제279호) 

 

마을사람들은 지금도

배순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고 '배충신'으로 높여 부르고 있다.

마을 뒤를 막아선 초암사 뒷산은 배충신이 매월 삭망(초하루와 보름)으로

한양을 바라보면서 선조게 3년동안이나 제사를 모시던 장소라 하여

나라 '국'자 바랄 '망'자를 써 국망봉(國望峰)이 되었고,

배충신의 대장간 점포가 있었던 마을은 배점(裵店)이 되었다 합니다.

 

 

 

 

 

 

 

 

자락길을 걸어가는 길가에는 사과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다.

파릇파릇 잎이 나오기 시작하는 곳에 빨갛게 익은 사과를 연상하니

군침이 돕니다.

 

 

 

 

수호신 장승이 마을을 지키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길 안내를 해 주는 것 같아요.  

 

문화생태탐방로이기도 한 첫 자락은

가족과 함께 걸어도 참 좋을 것 같은 편안한 길입니다다.

 

 

 

 

올라가는 길 양쪽으로 숲이 울창하고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는 길은 꼬불꼬불 숲속으로 들어간다.

 

 

 

 

죽계구곡

 

낙동강 3대 발원지 중의 하나인 국망봉, 봉두암,

물길이 흐르는 주계천은 안축의 주계별곡의 주 배경이며

안향, 주세붕, 이황 등 많은 유현들의 자취가 남아 있는 곳이랍니다.

 

그리고 소백산과 죽계천의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소수서원까지 자리하고 있어서 구곡으로서는 충분한 조건이지요.

 

제1곡 금당반석, 제2곡 청운대, 제3곡 척수대, 제4곡 용추, 제5곡 청련동애,

제6곡 목욕담, 제7곡 탁영담, 제8곡 관란대, 제9곡 이화동이 죽계구곡이랍니다.

 

 

 

 

 

선비님들으 발자취가 구곡마다 곳곳에 남겨져 있다.

구곡마다 아름다운 싯귀가 적혀 있구요.

 

 

 

 

연두빛 ...

신록이 어찌나 예쁘뎐지요 감동의 연속이었어요.

 

 

 

 

파릇파릇 돋아나기 시작하는 풀과 나무잎파리 참 곱지요.

흙길을 밟으며 걷는 기분은 마치 선비가 된 듯하여 천천히 걸어봅니다.

 

지금은 휴대폰에 메모를 하면서 걷지만

그때 선비들은 뒷짐지고 여유작작 걸었을 것 같아요.

 

 

 

 

구곡마다 바위에 구곡을 숫자로 표시해놓았다.

숫자 찾는 즐거움도 쏠쏠...

 

 

 

 

양쪽에서 흘러내리는 폭포...

 

 

 

 

빛을 받은 연두색 나무잎이 참 예쁩니다.

 

 

 

 

저 바위를 돌아가면 화장실이 있어요.

그렇지 않아도 찾고 있었는데 적당한 곳에 위치 해 있어 반가웠어요.

 

 

 

 

 

초암사.

 

신라 의상대사가

부석사를 창건하기 전 초막을 짓고 임시로 기거했던 곳.

명당자리를 골라 부석사를 세운 뒤

초막을 지었던 곳에 절을 지어 초암사라 했다고 해요.

 

삼층석탑 (경북유형문화재 126), 초암사동부도(경북유형문화재 128)

초암사서부도 (경북유형문화재 129) 등을 소장하고 있으며

 

6.25전쟁으로 전소된 후 규모가 작아졌지만

당대에 사용된 축대와 주춧돌을 볼 수 있는 천년고찰이라 합니다.

 

 

 

 

약숫물이 정말 시원해요.

잠시 쉬면서 간식으로 원기 보충도 하고.

 

 

 

 

연등을 보니

4월 초파일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잠시 쉬면서 간식으로 먹었던 바...

땀을 흘리고 먹으니 역시 맛있어요.

 

 

 

 

우리는 국망봉이 아니고 비로사 자락길로 갑니다.

지금까지는 계곡길을 걸었다면

지금부터는 웬지 정글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덩굴나무가 많아 보인다.

 

 

 

 

덩굴나무 터널도 지나고...

 

 

 

 

달밭골은 소백산의 가슴과 같은 곳이라 해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흙길을 걸으니 웬지 부드럽고 포근합니다.

이 골에서 시작된 물길은 항상 필요한 만큼 흘러 낙동강을 마르지 않게 한다네요.

 

달밭골의 '달'은 원래 산의 고어이구요

즉 '산의 경사지에 있는 작고 다닥다닥 붙은 다락밭' 이 달밭이라 합니다.

그래서 마을 이름이 달밭골...

 

 

 

움막...

 

 

 

 

달밭길은 오르막이 두번있는데 경사가 완만합니다.

 

 

 

 

이제 다 올라와 고개에 앉았으니 고생끝

이제부터는 내리막길이라 행복시작입니다.

 

 

 

 

 

잣나무숲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커피한잔을 마셨던 곳인데

아래의 시가 적혀 있어서 읊어 봅니다.

 

바람에게도 길은 있다

나는 비로소 나의 길을 가느니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천상병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조금만 내려가면 비로사가 있구요

맛있는 점심 도시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로사 입구...

 

 

 

 

영주 삼가동 석조당간지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7호)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높이는 420m.

정상 외부에서 안으로 2단의 굴곡조식이 마련되어 있다 합니다.

 

당간은 절에서 불교 의식이 있을때, 불, 보살의 공덕을 기리거나

마귀를 물리칠 목적으로 달았던 '당' 이라는 깃발의 깃대를 말하며,

이 깃대를 고정시켜 주기위해 세우는 돌기둥을 당간지주라 합니다.

 

절에서 기도와 법회등과 같은 행사가 있을때

사찰 입구에 당간지주를 세워서 그날의 행사을 널리 알렸다 하지요.

 

 

 

 

비로사...

영주시 풍기읍 삼가리

소백산 비로봉 남쪽 기슭에 자리잡은 산사 '비로사'

680년 (문무왕 20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신라고찰 입니다.

서기 931년 진공대사가 중건 한 후 큰 사찰로 유지해오다가

임진왜란때 소실된 것을 재건하였다 합니다.

 

진공대사보법탑비(경북유형문화재 제4호),

석조당간지주(경북유형문화재 제7호)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보물 제996호) 등 중요한 유물이있구요. 

1,500년의 깊은 내력이 있는 고찰입니다.

 

 

 

제비꽃과 별꽃...

이웃사촌처럼 옹기종이 사이가 좋아 보입니다.

 

 

 

 

소백산 자락길 홍보관...

 

 

 

 

어느새 소백산 2자락으로 접어들었네요.

 

 

 

 

삼가주차장까지 내려오는 길은 생각외로 길었지만

지저귀는 새소리를 듣고 흐르는 물소리에 귀를 기울여도 보고,

길가에 피어있는 야생화 들과 대화를 하다보니

나무가 울창한 숲길은 맑은 공기와 편안함을 주는 것 같아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도시락...

반찬이 도대체 몇가지야 정말 푸짐하네요...

땀을 흘린후에 먹는 밥은 꿀맛이고 보약입니다.

 

 

 

 

꽃비 내리는 테이블에 앉아서 자연을 벗삼았어요.

 

선비처럼 걸었던 이야기가 있는 소백산자락길

놀며쉬며 걸으며 자연과 함께 즐기는 길

겁을 먹고 시작한 9km , 다 걷고 나니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름도 예쁜 소백산 자락길은 자연이 너무 좋아서

가족과 함께 걸어도 참 좋을 것 같아요.

 

 

 

 

1자락 교통편 (문의전화 : 054-633-0011/13)

 

소수서원 : 영주시내버스터미널 27번버스 06:50 ~ 17:00 1일 /14회

배점마을 : 영주시내버스터미널 53번버스 06:20 ~ 18:50 1일 /5회

삼가동 : 영주시내버스터미널 26번버스 06:10~18:00 1일 /8회

 

소백산자락길 홈페이지 www.sanjarak.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