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나의 이야기

마이스토리 (2) 정년퇴임

앨리짱 2010. 2. 4. 02:46

대학 졸업하여 병원에서 밤번하며 헤매던게 엊그제  같은데

며칠후면 정년퇴임을 바라 보는 나이가 되었다.

 

살아온 날들을 생각하면

직장다니면서 아이들 키우기가 제일 힘들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여자들이 직장 다니는 일도 드물었고

아기 봐주는 곳도 거의 없을 시기라서

친정이나 친척, 아니면 도우미 아줌마의 힘을 빌어야 했는데

그기 말처럼 쉽지가 않아서 항상 동동거리며 살았던 것 같다.

 

이런 저런거 생각하면 지들도 힘든일이 많았을텐데

그래도 건강하게 잘 자라준 아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젤로 크다.

엄마의 손이 많이 필요하고 어리광도 부리고 싶었을텐데 말이지.....

 

퇴근하고 집에 오면

꼬질꼬질한 얼굴로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은 우리아들 둘 뿐이고

이제사 오려나 저제사 오려나 하며 창문에 얼굴만 덩그마니 내 놓은채

엄마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을 볼때면 정말 눈물이 나더라.

아이들 목이 그때 길어졌나봐....덕분에 키도 크고....^^

그랬던 아이들이 이젠 다 가정을 이루고 오손도손 살고있어 정말 고맙다.

 

그렇게 힘들게 다녔던 직장을 드디어 정년 퇴임하게 되었단다.

남녀 불문하고 직장인들은 다 정년 퇴임을 할수 있으면 영광이라 생각하지.

58세되는 생일날  2010년 2월 28일 정년퇴임발령을 받았다.

 

발령장을 받고 보니 자유부인이 되었다는 것은 좋은데

시원섭섭한 마음이 울컥 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모양....

 

와~ 이제부터 차려주는 밥  먹을 수 있어 좋겠다는 철없는 남편과

오손도손 살아야할 앞으로의 날들이 제일 걱정스러운 것은 기우일까?

 

회사생활 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것은 인간관계라 생각되는데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가족간의 인간관계 등

모든 인간관계의 기본은 주고받기라 생각한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욱더 주고받기를 잘해야된다는 생각이다.

정신적이던 물질적이던 모두 다 ....

그래서 수퍼우먼의 삶이 쉽지가 않더라...

 

우물안 개구리였던 나를 필요로 하였던 회사라서 좋았고

그래서 열심히 일하며 청춘을 보냈고

교과서에도 없는 인생공부까지 덤으로 할 수 있어

인간적으로 성숙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년퇴임을 하는 내가 기특하고 회사에 감사를 드린다. 

친구들과 마음놓고 여행을 할 수 있어서 더욱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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